기술이 발전하였지만, 여전히 인간이 집착하엿던 것들

영화 "블레이드러너 2049"

by 별빛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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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 시간은 30년이 흐른 시점. 결국 지구는 점점 막장으로 치닫는다. 영화상 여러 사건들이 있겠지만, 대정전으로 과거의 기술들을 통째로 날려버린다. 그나마 과거의 기록 중 일부 남아있던 것들을 잘 복원하여 현재의 기술을 만들어냈으며, 여전히 인간들은 그만큼 호되게 당했더라도 레플리칸트를 노예로 사용하였다. 그마나 다른점이 있다면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었다. 그것은 바로 "기억을 주입"하는 기술이다. 누군가의 추억인지는 알 수 없으나, 누군가의 기억을 주입하여 좀 더 인간답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 조건은 있다. 그래도 그들은 인간이 아닌 레플리칸트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지 테스트를 한다. 그리고 그 테스트를 통해 여전히 인간에게 복종할 수 있는지를 체크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플리칸트는 인간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생식 능력"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기술이 사라진 순간. 타이렐사에서는 레플리칸트에게 생식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작한 사실이 밝혀진다. 그릴고, 그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던 레플리칸트가 바로 영화상 마지막 레플리칸트와 사랑의 도비를 한 데커트의 연인인 레이첼이었다고 한다. 이제부터 영화는 과거 몇 십년동안 쌓아둔 "블레이드 러너"가 만들어낸 세계관과 다양한 복선들을 싸그리 날려버린다. 그나마 데커드가 인간인가? 레플리칸트인가? 하는 논란을 종식시키듯,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아에 레플리칸트를 블레이드 러너의 일원으로 등장시킨다. 또한 그의 연인인 조이는 가상 현실 앱의 일부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레필리칸트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그들이 인간과 다른 존재(영화에서는 껍데기라고 부른다.)인 것인 기정 사실이며 - 그들은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레플리칸트는 생식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레플리칸트는 인간과 동일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였다. 그 결과 인간의 기억을 주입시키는 기술이 발전하였으며, 그 기억을 설계하여 주입시켜주는 전문 기술자 또한 존재하게 된다. 그렇다면, 전작에서 인간과 레플리칸트가 다른 존재였던 이유는 "기억"과 "추억"에 의해 만들어진 한 인간의 행동에 대한 결과였다고 했는데 - 후속작에서는 그 기억을 주입시켜, 하나의 기억의 결과물로 만들 수 있다고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조차 인간 기술자가 설계를 통해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화 "블레이드러너 2049"의 세계에서 인간과 레플리칸트의 구분은 단지 생식능력의 유무일 뿐이다. 세상은 다시 점점 원초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지구는 모든 기술을 잃어버린 직후다. 농작물을 생산할 기술도 상실했으며, 동물을 키울 능력마저도 상실했다. 그러니, 천연소재로 만든 장난감 조차도 고가에 거래되는게 현실이다. 농사를 짓는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것은 단백질을 합성하는 애벌레와 같은 것들을 키워서 음식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무언가 아찔해지는데, 지구를 떠난 우주의 식민지에서는 어떤 기술이 발전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설마 우주 식민지(전작에서는 화성 식민지라 했으니, 아마 화성일 듯 하다.)에서는 로스트 테크놀로지라 일컬어지는 기술들이 복원되어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지 조차 모를 일이다. 무언가 논리를 살짝 비틀어놓고 영화를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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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선 "기억"과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안하는 것이 아낟. 단, 다른 의미에서 "기억"을 공유하는데, 그건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에 대한 기억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장난감. 특히 애착을 갖던 장난감이 한 두개쯤은 있을지 모른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어린 시절 인기없던 메칸더 브이가 그렇게 좋았고, 문구점에서 팔던 아카데미의 100원짜리 프라모델을 꼭 껴 안고 잤던 기억이 난다. 마찬가지로, 데커드는 누군가의 추억이라 생각했던 한 나무 장난감 인형을 발견하는데, 그 나무 장난감은 이미 지구에서 사라진 "나무"라는 물질로 만들어진 것이니 상당한 고가의 장난감이었다. 그리고 그 장난감으로 주인공 K는 자신이 데커드와 레이첼의 자녀가 아니었는지 착각을 하게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전편에서 레플리칸트는 사진이라는 존재에 집착을 했다면, 후속편은 나무 장난감, 조이 등등 무언가로 이야기 되는 한 사물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사물이 어떻게 구성이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무 장난감을 통해 기억을 만들어나가고 - 조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만들어나간다. 실제 K는 레플리칸트라는 존재로서 늘 배척받고, 의심받으며 여기저기서 "껍데기"라는 존재로 가익이 되어 있을 뿐이니 말이다. 그리고 그 나무장난감이라는 존재 덕분에 잠시나마 희망도 갖게 되었다. (물론 영화 말미에 그 희망이 착각이었다고 급하게 마무리 해 버린다.)

결국 이 영화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물질에 대한 집착"을 하나의 장면을 통해서 긴 시간동안 이야기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단, 오랜 기간동안 공유되었던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이 많이 빗겨 나가 아쉬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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