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았고, 글을 쓰기 위한 에너지도 많이 소진된 상태였습니다. 억지로 쓰고 싶진 않았고, 1월 내내 올해는 브런치에서 어떤 컨셉으로 어떤 글들을 써야 할지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제 글들을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께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데, 작년에 쓴 글들을 다시 한번 압축하고 더 정리해서 같은 주제의 다른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학위논문을 쓰면서 교수님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코멘트 중에 하나는, [너가 공부한 걸 정리하지 말고 네 생각을 써]였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던 3년여 전부터 써왔던 연애, 결혼과 사랑은 예전 글들보다 한 번 압축이 들어간 글들을 쓴 느낌인데 그것도 충분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고, 다른 주제들은 심사 때 교수님들께 들었던 '공부한 걸 정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았고, 새로운 주제에 대해 글을 쓰게 되면 결국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주제를 크게 사랑, 직업과 남녀평등으로 잡고 글을 쓰려고 합니다. 네, 작년을 마지막으로 연애, 결혼, 사랑에 대한 글은 그만 쓰겠다고 했는데, 그 말 취소하고 다시 한번 압축해서 이번엔 하나의 시리즈, 20개 정도의 글로 작년에 썼던 3개의 시리즈를 압축하고 엑기스만 녹여서 다시 정리하려고 합니다.
직업 시리즈는 작년에 제가 연재했던 [프리랜서 이야기], [돌 X아이 연대기]와 원래 올해 쓰려고 했던 노동에 대한 내용을 결합해서 쓰려고 합니다.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집값은 오르고, 주식으로 단기적인 이익을 내는 패턴을 보면서 '노동의 가치가 떨어진 듯해서 주식으로 20-30대에 돈을 많이 벌어서 40대부터 놀겠다'는 식의 자극적인 기사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노동과 자본주의, 사회생활에 대한 조금은 깊이 있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남녀평등의 경우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하지만 안타까운 주제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남녀평등의 문제는 왜곡된 면이 많기도 하지만, 전세게적으로 남녀평등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단기적인 시선에서, 무조건 한쪽은 적대시하는 방향으로만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한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라는 시리즈를 썼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도 쓰면서 '남자들의 자기변명 같은데...'란 느낌이 들었어서 다시 한번 제 시선에서 이 문제를 정리해 보고 싶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넷플릭스 콘텐츠뿐 아니라 제가 접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리뷰는 꾸준히, 특별한 발행일을 정하지 않고 수시로 쓸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리뷰의 경우는 제가 4월까지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로 활동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지인들에게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었던 프로그램, 특히 다큐들이 넷플릭스에서 굉장히 많았거든요.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온 후부터 지금까지 나름 꾸준히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을 봐오고 있기도 했고요. 넷플릭스 리뷰는 그런 마음으로, 또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서 드라마와 영화는 꾸준히 봐야 하는 상황이라 그에 대한 리뷰들도 떠오르는 대로 쓸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스포일러 없이, 주로 제 생각을 중심으로.
마지막으로, [오늘도 바다에 조약돌을 던진다] 매거진도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을 때 간간히 쓸 예정입니다.
일단 이번 주는 작년에서 이어온 [결혼의 풍경]을 마무리 짓고, 다음 주부터는 주기적으로 쓰는 글은 [월, 목]에 발행하려 합니다. 하루에 하나만 발행할지, 두 개를 할지, 어떤 주제로 할지는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고 잘 정리된 글들이 나올 듯해서요.
내일부터, 다시 시작합니닷. :)
ps. 아, 공부에 대한 글도 싹다 뒤집어 엎고 다시 갈 예정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