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꿈이 없어도 괜찮아

by Simon de Cyrene

'돈'에 대한 이야기를 작년에 했고,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감사하게도 선택해 주신 출판사가 있어 출판계약을 했고, 실질적으로 글을 다시 쓰는 수준으로 일단 초고를 출판사에 지난달에 넘긴 상태다. 그런데 글이란 게 참... 이상해서 쓰고 나면 글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게 된다. 초고를 보낸 후에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넘어서 새로 들어가야 할 챕터들도 떠올라서 어느 정도 기간 동안은 그 시리즈를 잡고 있어야 할 듯하다.


그렇게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쓰면서 힘들었다. 아주 많이. 돈 이야기를 진지하게, 길게 하는 게 사실 내게 맞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돈을 싫어하지도 않고, 돈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쓰는 글과 생각들이 자칫 누군가에게 그렇게 읽히고 해석되는 것이 두려웠고, 그렇게 쓰지 않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아파왔다.


'돈'에 대한 글을 썼던 얘기에 나를 꽤 오랫동안 알았던 친구의 첫 반응이 "야, 너도 드디어 타협이란 걸 하는구나!"이었던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내게 돈은 중요하지만 1순위여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 보니 사실 새로 원고들을 쓰면서 돈에 대한 글을 쓰기보다는 '자본주의 사회를 적나라하게 설명하자'며 스스로를 설득했고, 아직 수정해야 할 지점들이 많긴 하지만 일단 마무리는 했었던 것 같다. 그 시리즈를 쓴 것은 '돈은 쉽게 벌리지도 않고, 쉽게 벌어서도 안되며, 돈이 행복의 근원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조금 '돈'보다는 나 다운, 내 기준에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어렵지 않은,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내용으로. 그리고 그 이야기는 '꿈'에 대한 것이다.


꿈을 꾸라고, 꿈은 이뤄진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돈'에 대한 시리즈의 내용 중 일부를 지인들에게 설명해 준 후에 돌아온 반응은 '뼈를 때렸네'였는데, 이 시리즈도 마찬가지로 뼈를 때릴 예정이다. 하지만 그 뼈 때림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기에 이 시리즈를 쓰기로 했다.


이 시리즈를 쓰는데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 이는 이 시리즈에서는 내 삶의 과정을 곳곳에서 솔직하게 드러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브런치에서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쓰면서 여러 이유로 꽁꽁 숨겨왔던 나의 인생의 발자취를 예시로 들면서 설명하지 않는 이상 이 이야기가 공감이 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다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