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필선 Apr 21. 2019

스터디룸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변화의 시점

세상이 갑자기 변하는 시점이 있다. 언제부터인지 커피숍이 음식점보다 많아지기 시작했고, 또 언젠가부터 골프연습장이 당구장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우후죽순 생겨난다는 말처럼 그렇게 갑작스럽게 뭔가가 계속 생겨날 때가 있다. 스타벅스가 생기고 나서는 점심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왠지 세련되어 보이고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비싼 돈을 주고 왜 커피를 사 먹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얼마 안 되는 사람들만이 식사 후 아메리카노를 마시곤 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점심을 먹고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사 먹는 게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너 나 없이 점심을 먹고 나면 커피숍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씩 들고 사무실로 향하는 것이 직장인들의 의례적인 일이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편인데 오히려 나에게 ‘너는 왜 커피 안 먹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이 오히려 비주류가 되어버렸다.

 골프 연습장도 그렇다. 얼마 전까지 골프는 부의 상징이었고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스크린골프장이 생기면서는 당구장 대신 스크린 골프장을 더 많이 가고, 언젠가부터는 당구보다 골프가 더 일반화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었다.


스터디룸의 붐

요즘 커피숍과 골프 연습장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스터디룸이다. 스터디룸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예전에는 ‘저런 스터디 모임은 대학생들이 토익 공부할 때 쓰는 곳인가?’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SNS를 하고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정말 많은 강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그 한 사람이 되어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내가 직접 강의를 하고 나서는 이런 스터디룸이 확산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요즘 블로그를 보면 이런저런 강의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가격도 얼마 하지 않는다. 1만 원에서 2만 원이면 참 다양한 종류의 강의를 찾아 들을 수가 있었다.

 스터디룸이라는 것은 수요에 따라 생기게 된 것이다. 공급이 우선된 것이 아닌 사회적 니즈에 따라 생기고 있는 것이었다. 앞서 얘기했듯이 가치가 중심이 되는 시대, 경험이 돈이 되는 시대, 대단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나만의 경험과 지식들이 돈이 되는 시대이다. 이런 것들이 강의가 될 수 있음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고 그 커리큘럼에 따라 필요해진 것이 스터디룸이었다. 두 시간짜리 독서법 강의, 습관 강의, 취미 강좌 등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필요로 하게 되었고 이런 지식의 재화가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곳이 스터디룸이었다. 어찌 보면 내가 가진 가치의 시간을 판매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앞으로 이런 흐름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스터디룸도 지역에 따라 더욱더 활성화될 것이다.


스터디룸에서 강의를 팔다

 강의를 한다는 것은 강의를 하는 사람에게도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다. 우선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기 위해 강의안을 만들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강의 전 리허설을 해보면서 강의 내용을 정확히 받아들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실제 강의를 해보면 내가 부족했던 점, 보강해야 하는 점, 전달이 잘 안 되는 점등을 알게 되고, 강의 내용도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자신만의 콘텐츠가 생기게 되면 책을 쓰는 것 이전에 강의를 먼저 해볼 것을 권한다. 콘텐츠를 우선 블로그를 통해서 글로 써보고 사람들의 반응도를 확인하고 강의로 만들어 사람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보완을 하고 그 내용들을 기초로 하여 책을 쓰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자신의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강의는 나를 브랜딩 하는 또 다른 홍보 수단이다

 내가 좋은 강의를 하면 그 강의를 듣고 후기가 블로그에 올라오게 된다. 좋은 강의를 하게 되면 나의 콘텐츠를 공고히 하는 효과 외에 브랜딩에도 도움이 된다. 필자도 몇 번의 강의를 하고 나니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강의 후기를 써주었고 네이버에서 ‘허필선’으로 검색을 하면 내 강의를 들은 사람들의 후기가 생겨났다. 강의를 하면 강의를 하는 직접적인 시간 외에도 SNS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고 자신과 자신의 콘텐츠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매체가 된다. 요즘 강의를 들으러 가면 가끔 나를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웃 블로거의 글을 통해 보신 분들도 있고 내 블로그 글을 보신 분들도 만나곤 한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 지 1년밖에 안된 사람이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다. 그만큼 SNS는 자신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강력한 홍보 수단이다.


세상에 나를 알려라

 내가 가진 것을 당당히 세상에 꺼내 놓아보자. 내가 나를 홍보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 내가 존재하고 싶은 세상을 만났다면 그 세상 앞에 내가 가진 것을 당당히 꺼내 놓아라. 그리고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 세상에 인지시켜라. 꽃이 화려한 이유는 벌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처럼 내가 가진 것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나를 알려야 한다. 그러면 그 세상이 나를 알아봐 주고 나를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 몇 차례에 걸쳐 반복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그 세상 속 일원이 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keywor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