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핑지 Nov 05. 2023

바람둥이를 상대할 여자는 따로 있다.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 같은 여자는 타고나는 것인가.

예전에 김미경 선생님의 유튜브 영상 (바람둥이를 걸러내는 2가지 방법) 중, 바람둥이를 바꾸려고 하지 말라고, 그런 놈들을 상대할 기 쎈 여자들은 따로 있다는 말이 넘나 공감되는 말이 있어서 댓글을 달았는데, 그 댓글을 보고 어떤 분들은 내 개인 유튜브 계정까지 찾아와 댓글로 그 방법 좀 알려달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 결혼 7년 차, 여전히 내 말엔 깜빡 죽는 지고지순 고분고분한 남편도, 실은 나를 만나기 전엔 엄청난 바람둥이 기질로 인해 스스로는 물론 주변에서 절대 결혼을 못할 거라 장담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결혼 전 연애를 하면서, 나쁜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울고 불고 한 적이 없으니 이렇다 할 연애 조언을 해주기가 어려웠다. 굳이 말하자면 연애하는데 누가 나쁘고 착하고가 어디 있겠나. 모두 상대적인 것일 뿐.. 누군가에겐 지금의 내 남편도 과거 전여친 들에게는 죽일 놈이었겠지만 나한텐 세상에 하나뿐인 최고 남편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김미경 선생님 영상에 나오는 그 남자의 바람을 잠재우는 기쎈 여자는 어떤 여자들 일지 궁금할 것이다.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 같은 그런 여자는 타고나야 하는 걸까? 무슨 필살적인 영업비밀이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나는 어떻게 항상 남자들이 결혼하고 싶은 여자였을까? (주로 연애에 있어 헤어짐의 원인이, 내가 결혼을 원하지 않아서였으니..)


일단 나는 연애를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이런 방법론을 말해 줄 수는 없다. 사실 나조차도 그런 걸 보고 따라 해 본 적이 없기도 하고, 왠지 자랑질(?)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하여 그동안 그 어디에도 써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깊이 생각해 보면, 연애를 잘한다는 건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아니라, 단단한 내가 바로 서 있지 않으면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모든 인간관계 (직장, 가족, 친구, 애인 등)에 적용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그런 관점에서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나쁜 남자를 만나 적이 없던 것만큼이나, 총칼 없는 전쟁 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당당하고 단단한 나로서 존재할 수 었었던 이유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오늘 글의 시작은, 바꿀 수 없는 조금은 불편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진실과 비유에 대해서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그것은 바로,


여자는 꽃과 같은 존재로, 남자는 벌/나비 같은 존재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절대적인 생물학적인 성 (female/male)과 사회적 성이라고 하는 젠더 (women/men, transgender)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나. 내가 말한 비유는 생물학적으로 여자와 남자가 다르고 그로 인한 차이를 먼저 인지했을 때, 헷갈리지 않고 상대에 따른 올바른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같이 인생을 곧 죽어도 주체적으로 살아야 하는 여자에겐, 저 생물학적 세팅 자체가 일견 불공평 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 또한 저 사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과 불의 성향이 다르듯이, 여자와 남자의 성향도 그냥 다를 뿐 누가 더 우위에 있고 말고는 아니니까.


저 사실만 잘 인지하고 나면, 여자로서 연애를 할 때 구사해야 하는 전략들이 명확해진다. 예를 들면,

1. 내가 꽃을 피우는 토양은, 내가 원하는 조건의 멋진 벌과 나비가 많은 곳이어야 한다. (예. 좋은 직장)

2. 화려한 외면은 벌과 나비를 유인할지 몰라도, 그들이 머물게 하는 건 강력한 향기 (지혜로운 내면)이다.

3. 나의 꿀맛을 알아주는 한 마리의 나비를 만나면 된다.

4. 꽃은 그 자체로 아름답게 스스로를 피울 뿐, 나와 다른 종류의 꽃과 비교하지 않는다.

5. 꽃은 벌이 아무리 좋아도, 발 벗고 벌을 쫓아가지 않는다.


써 놓고 보니, 현실적으로 실행하려고 하면 말도 안 되게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들 인가도 싶다 (실제로 나 자신의 한계를 계속 넘고 갈고닦아야 하는 일이니까). 어떻게 지금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으며, 지혜로운 내면은 어떻게 기르란 말이고, 나의 꿀맛을 알아주는 한 마리의 나비를 찾더라도 그 나비가 다른 꽃의 꿀맛을 좋아할 수도 있고, 나 스스로 아름답게 피운 들, 그 아름다움을 알아봐 줄 남자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 것이냔 말이다. 나 좋다고 할 땐 언제고 꿀만 빨아먹고 가버리는 남자한테 매달려서도 안된다니?

여러 가지 의문이 들겠지만, 일단 그런 의문들은 잠시 접어두고 연재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일단, 저 바꿀 수 없는 기본적인 남녀의 차이가 있다는 정도, 그리고 구미호와 보통의 여자들과의 차이 하나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그건 바로, 그녀 스스로가 스스로의 팬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팬심을 갖지 않는 편이고, 한 남자의 사랑에 목매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나르시스트라든지 그런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 둘의 경계가 조금 모호할 수 있기는 하지만) 내가 어디에 있든 그 주변에 내심 나를 좋아하는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고, (그러면서 그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서 뭘 해줘야 한다는 부채의식을 갖지 않는다. 보통 나를 좋아하는 그 마음 자체로 행복한 거고, 그게 그리 오래가는 것도 아니니), 그녀는 나를 좋아하는 그 벌과 나비들 중에서 한 명을 선택하는 것일 뿐이다. 아 물론, 그래서 20대 때는 주변에서 그런 나를 재수 없게 보거나, 시기 질투 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밖에 없기도 한데, 보통 나라는 사람을 알고 나면 아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사랑받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귀하게 여기고 알아주는 것인데 이 부분은 다음 글에 자세히 연재해 보도록 하겠다. 날 좋아하는 마음은 그들의 자유이지만, 그걸 받지 않는 자유도 나에겐 있다. 여담으로, 나를 가장 오래 좋아했던 사람은, 10년 동안 나를 한결같이 짝사랑했던 오빠가 있었는데, 그 오빠도 내가 결혼하기 전에 그 당시 내가 잠시 머물렀던 상해까지 찾아와서 자기가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고 고맙다고 해서 정말 감동이었다. 집안도 너무 좋고, 성격도 좋고, 내로라하는 외국 명문대 나온 분이니 나보다 훨씬 좋은 여자 만나셨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그 모든 조건들이 좋았어도, 나는 길채 같은 여자라서 장현 같은 남자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 것이었다. (드라마 연인을 보시는 분들은 이해하실 내용)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꼬시는 전략 또한, 아무리 내가 좋아서 접근했다 하더라도 (그 방법 면에서) 남자가 느끼기에 남자가 사실은 그도 맘속으로 내가 맘에 들어서 나에게 구애한 것처럼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물어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고 충분히 매력 발산도 했는데, 남자가 나한테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러면 넘나 간단. Move on 하면 된다. 그게 만약 그 남자를 오랫동안 너무나 사랑해서 Move on 이 잘 안된다고? 그러면.. 남자가 당신을 질릴 때까지 후회 없이 들이대 보고 나서, 여자로서의 자존심 다 너덜 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한 뒤 Move on 한다 (이 부분은 홍진경 님이 남편한테 들이댄 방법 참고). 그래도 된다. 사실 좋아하는 남자한테 들이대는 것에 대해서, 자존심 상해할 필요조차 없다. 왜냐면 그건 내가 그 남자를 아무런 미련 없이 깔끔하게 잊게 위함일 뿐이다. 구미호 같은 여자들에게 중요한 건, 그 모든 행동의 중심과 이유가 그녀 스스로를 위함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매력 발산 열심히 해보고, 안되면 Move on 하는 편인데, 보통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자들도 나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게 사주에 나오는 오행에 따라서 확률적으로 뭔가 서로 끌리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막 가슴 아픈 짝사랑 이런 거를 해본 적은 없다. 그리고 남자들은 자기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확고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나는 키도 큰 편이고, 여러모로 운동 좀 하는 여자 같은 느낌인데) 앙증맞고 귀여운 외모를 선호하는 경우 내가 백날 무슨 짓을 해도 전혀 여자로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굳이 그런 남자들까지 꼬셔서 뭘 하나? 위에서 말했듯이, 이 세상 모든 남자를 꼬실 필요 없다. 나를 여왕처럼 받들고 아껴주는 남자 한 명을 찾아서, 이 백 년도 안 되는 짧은 생, 그 사람에게 나의 사랑 아낌없이 듬뿍 주며 사는 것이 행복 아닐까? 참고로 나의 외모는 한국의 전형적인 미인 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화장을 하며 외모를 치장하지 않는 이유 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른 중반이 되도록 화장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화장품이 없어서 화장이 필요한 특별한 날은 전문가에게 맡긴다. 개똥철학일지 몰라도, 멋으로 죽고 멋으로 사는 나에겐, 색으로 남자를 꼬시는 게 아니라, 빛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해두자. (빛이 나는 전략도 다음 연재 글에..)


그리고 오늘 글의 마무리는 이런 구미호 같은 여자가 되라고 최고 멋진 명언을 남긴 중국의 영부인 펑리위안 님의 글로 마무리.


무엇 때문에 남자를 관리하려고 합니까?


여자는 자기만 잘 관리해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겁니다.

무엇 때문에 남자까지 신경 써야 합니까?

말 잘 듣는 남자는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말을 안 듣는 남자는 신경 써도 소용이 없고,

당신에게 잘하는 남자는 신경 쓸 일이 없고,

당신을 함부로 대하는 남자는 신경 쓸 가치가 없고,

당신을 사랑하는 남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는 당신한테 신경 쓸 기회를 주지 않을 겁니다.


만약 여자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의 몇 년을 한 남자에게 투자한다면,

그 이후로 몇십 년을 그 남자를 붙잡는데 쓰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만약, 그 몇 년을 자신에게 투자한다면, 순조롭게 오롯이 자기 자신을 향한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사랑은 물질을 바탕으로 정신이 누리게 되는 사치입니다.


이 한 마디를 기억하세요.

스스로가 최고의 자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좋은 남자가 당신을 알아보고 사랑하게 되는 겁니다.


독립적인 여자가 되세요.

독립적인 생각을 가지세요.

주관을 가지고, 자신만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세요.

더 나아지려는 자세를 가지고 절대로 자신이 가진 이상을 포기하지 말고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를 즐기며 사세요.

경제적으로 독립하세요. 남자에게 기대지 마세요.

강인하고 자립적인 여자가 더 자신감 있고 내면도 더 매력적입니다.


끊임없이 새롭게 배우세요. 빠르게 변하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다면 반드시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능을 익히고 끊임없이 자신을 보완하세요.


자신을 가꾸세요. 게으른 여자는 있어도 못생긴 여자는 없습니다.

최대한 자신을 깔끔하고, 세심하고, 세련되게, 다른 사람들이 칭찬할 수 있게 가꾸세요.


예쁘지 않을 수는 있어도 절대로 품위 없는 여자여서는 안 됩니다.

자기를 가꾸는 데 게으르고 나태하다면 당연히 매력도 줄겠지요.

자기 자신조차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지 않으려 한다면 사랑받는 여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너그러운 여자가 되세요.

꿰뚫어 볼 줄은 알되 말로 내뱉지 말고, 알아야 할 것은 분명히 알되 바보스러워야 할 때는 우둔한 척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필요하지 않다면 전부 말로 내뱉지 말고, 보고도 못 본 듯이 자기 마음속으로만 대책을 세우면 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는 너그럽고, 도와줄 줄도 아는 여자가 되세요. 너무 남을 몰아붙이지 말고, 여유를 주고, 모든 것을 포용할 줄 아는 가슴을 가지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