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중심축으로 두고 컴퍼스로 정확하게 그려놓은 동그라미에 갇혀 있다. 발버둥쳐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원 안에서 조금씩 죽어간다.
몇 년간 원 밖을 벗어나서 온전히 혼자였을 때, 혼자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그 지독히 외로웠던 시간들이, 외로웠던 만큼 나를 그토록 자유롭게 했다.
똑같은 일상의 무기력함, 해야해서 하는 일, 통제하려는 사람들, 무엇인가를 해서 나를 증명해야만 했던 시간들.
동그라미 속 보다 밖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야 할 때임을, 이제는 온 몸이 알고 있다.
글을 쓸 때 나는 유일하게 동그라미 밖을 잠시 넘어간다.
숨통이 트이고 이내 온전히 행복해진다.
_나의 꿈은 글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