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일곱 번째 시

by 분홍색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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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모두가 아파서 끙끙 앓는다

끙 하는 소리라도 내면,

정말 큰일이라도 날까봐

소리를 줄인다

버스 안 라디오의 볼륨은 들쑥날쑥,

적당한 노이즈가 끼어든다

낡은 엔진에 혈액이 도는 순간의 탄성에 흘려보내는 울음이다


버스가 가고 정류장에 홀로 남았다

한 정거장은 걸어야겠다고 생각한 밤이다

거리를 걷는 나의 품에 바람이 스민다

팔과 다리 사이로 바람이 분다

서늘하다


필요하다

누군가 내 어깨에 내뱉어줄 따뜻한 숨이

팔과 다리 사이의 여백을 잔뜩 채운다

다친 심장에 혈액이 도는 순간의 뻐근함과 같이 하는 위로다




P.S 본 매거진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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