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번째 시
우주의 풍선
숨쉬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연극을 보았다
어느 소녀의 꿈과 희망은 쉽게
그렇게도 쉽게 일그러졌다
숨쉬는 법을 잊은 소녀는 물안경을 끼고 바다로 향했다
별이 죽었다
누군가의 소망이었던 별이 죽어 밤하늘에 박혔다
어두운 곳에 박힌 별은 계속 누군가의 소망이 되었다
별을 죽인 소녀는 점점 심해로 도망쳤다
말하는 법을 잃어버린 소녀는
숨쉬는 법을 잊어버렸고 별을 잃었다
계속 심해로,
더 밑으로,
어둠으로,
단단한 산호의 뿌리로,
돌고래의 초음파 소리가 없는 곳으로,
소녀는 떨어졌다
우주비행사를 꿈꾸던 별이는 죽었고
소녀는 유일한 친구를 잃고 숨었다
극장 밖에는 축제,
흥 넘치는 응원단의 팔 다리가 쭉쭉 뻗어나간다
그들이 하늘로 보낸 빨간색 풍선
계속 하늘로,
더 위로,
보이지 않는 곳으로,
풍선은 터질 줄도 모르고 계속 위로 간다
잠깐만요
우주로 갈 때까지만요
지나가던 아이는 풍선의 미래를 상상했다
본 시는 연극 <그 개>에서 영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S 본 매거진에 사용되는 사진들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