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동안 세상에서 제일 고생했을, 소중한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100일 남은 시점, 이 글을 씁니다. 20년 전부터 2~3달 전부터 ‘오늘이 크리스마스다!’라며 크리스마스를 남들보다 길~게 혼자 잘 즐겨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하루 만에 지나가는 건 너무 아쉽잖아요. 가을에 캐럴을 듣고, 하루하루가 늘 크리스마스라고 여기는 조금은 이상하고, 남들과 달라 조금은 갸우뚱하고, 많이 웃긴 일상. 그 재미를 많은 분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크리스마스 D-100일을 즐기는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무교입니다. 내 생일도 아닌, 예수님의 탄생을 왜 디데이까지 세어 가며 맞이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인 거죠. 모두가 즐기는 연말입니다. 석가탄신일에는 목사님이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성탄절에는 교회에서 스님이 설교도 하는 종교 대화합의 시대에 더 이상 ‘교회도 안 다니면서 왜 크리스마스에 그리도 열광하는 거야?;’라는 핀잔은 주지 말기로 해요.
석가탄신일도 12월 26일쯤이었다면 전 세계 국민들이 크리스마스 못지않게 부처님의 탄신일을 챙겼을 겁니다. 석가탄신일보다 크리스마스가 더 인기 있는 이유는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날짜가 너무 좋은 탓도 있지 않을까요?
12월 25일. 한 해의 마무리 메시지를 주고받기 딱 좋은 시기, 바쁘게 달려오던 일상을 잠시 멈춰 서라도 소중한 이들을 떠올려보기에 딱 적절한 시기, 사랑하는 사람과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자신과 새로운 한 해의 다짐을 약속하기에 좋은 시기. 연말.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종교 기념일을 넘어 선, 전 세계인들의 연말 송년(送年)회 인 것입니다. 그러니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크리스마스를 즐깁시다.
한 해동안 세상에서 제일 고생했을, 소장한 나를 위해!
크리스마스 디데이를 세기 시작해봅시다.
자동으로 디데이를 카운트해주는 어플, 위젯, PC용 프로그램. 아날로그 달력. 그 무엇이더라도 좋습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가 100일 남았음을. 올 한 해가 106일(+크리스마스 이후, 12월 26일~12월 31일까지 약 6일 더) 남았음을 상기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해요.
크리스마스 D-100일은 한여름의 무더위가 한 풀 꺾이며 선선한 바람이 느껴질 즈음, 대략 추석이 지난 후, 옷장에서 긴 팔 옷을 꺼내야 할 시기에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