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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 Apr 22. 2022

알로하오에[Aloha 'Oe],하와이 노래의 속사정-1

[Aloha 'Oe]     

Ha`aheo ka ua i n? pali

Ke nihi a`ela i ka nahele

E hahai (uhai) ana paha i ka liko

Pua `?hihi lehua o uka     

Aloha `oe, aloha `oe

E ke onaona noho i ka lipo

One fond embrace,

A ho`i a`e au

Until we meet again



[Aloha 'Oe] 번역 가사     

산마루에 길게 뻗어 있는 

비구름의 아름다움이여. 

나무들 사이로 미끄러져 가는 것 같네. 

골짜기에는 이윽고 아히히 

레파의 꽃봉오리가 피어나리라.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사랑의 동산에 사는 매혹의 사람. 

헤어지기 전에 포옹했던 사람이여, 

또 우리들이 만날 날까지.



  한번쯤 들어봤을 듯한 노래 알로하오에는 하와이의 유명한 민속 음악이다. 릴리우오칼라니 Liliuokalani(하와이 왕조의 마지막 여왕, 1838~1917)가 만든 곡으로 그녀가 1878년 승마 여행을 하고 돌아오다가 동행했던 보이드 소령과 하와이의 아가씨의 작별 모습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훗날 하와이 전통문화의 부흥을 염원하고 민족의식을 지키기 위한 저항 의식을 담아 만들어진 곡으로도 평가되는데 이 음악엔 어떤 사정이 숨겨져 있을까?


  ‘하와이는 100년에 걸친 왕조 국가로서, 1778년 제임스 쿡 선장이 최초로 발견한 후 백인 문화의 유입 및 친미파의 쿠데타로 인해 1959년 미합중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이렇게 짧은 두 줄로 하와이의 역사를 압축해버리기에는 하와이에 터전을 잡고 오랜 시간 동안 삶을 살아온 폴리네시아계 주민들의 모습이 매우 안타깝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된다. 평화롭게 살던 삶의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었을 하와이 사람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쿡 선장의 방문이 하와이 사회의 붕괴까지 초래할지 누가 예상했을까. 


  백인 문화가 유입되던 초기에는 섬의 원주민들과 선원들 사이의 무역을 통해 호박, 양파 등의 새로운 문화가 유입되어 생활이 풍요로워졌기 때문에 원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백인 문화와 함께 유입된 결핵, 콜레라, 임질, 매독 등의 무서운 전염병은 면역력에 취약한 원주민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아시아인들의 이민이 증가하게 되면서 하와이 원주민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미국에게마저 자신들의 공간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하와이를 통일한 카메하메하 대왕 직계 후손의 대가 끊겨 하와이 사회의 전통은 물론이고 사회가 붕괴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를 매우 안타까워하며 하와이 전통문화가 다시 부흥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하와이 왕족 최후의 여왕인 릴리우오칼라니가 이 노래를 만든 것이다. ‘알로하 오예’는 우리말로 ‘사랑스러운 사람’, ‘그리운 사람’으로 번역되기지만 '잘 가요, 그대'로 번역되기도 한다. 


  실제로 하와이 왕조는 친미파에 의한 쿠데타에 의하여 소멸되었고, 1959년 미국의 정식 주가 되었으니 이 노래의 속사정을 알고 나면 밝은 리듬이 마냥 경쾌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자신들의 공간을 빼앗겨버린 설움이 얼마나 원통했을까. 


  그들의 설움에 공감이 되며, 다시 한 번 공간이 지닌 인권의 역사에 주목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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