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만추2항-부럽지가 않어~

아무것도 안 해도 즐겁다.

by 구자

[게.만.추]

세상 게.으르고 만.사 귀찮아하는 삶을 추.구하고 존중받을 권리-


{게.만.추 2항}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한다. 내 패턴대로 대충~ 살아도 즐거움을 느낀다.




오랫만에 꺼내 입은 옷 주머니에서 찾아 낸
공돈 같은 시간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시간이 생기면 돈 쓰러 가는 것이 좋았다.


무언가를 하고 놀기 위해서는

카페, 옷가게, 영화관-을 가야 했으니

어디를 가도 돈을 써야만 했고

그 놀이가 좋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돈을 쓰고 나면 즐거운 거라고 착각하며 소비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소비가 귀찮아졌다.

코로나 탓인지, 나이 탓인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놀이 문화보다는 익숙함이 편하고

어딘가에 가는 것보다는 집이 편하다.


꽁으로 생긴 2시간의 여유가 주어진 날.

무언가 특별한 곳에 가야 할까 살짝 고민했지만

이미 내 몸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영화관? 집에 가서 누워서 편히 보자.

옷 쇼핑? 집에 가서 누워서 폰으로 사자.

맛있는 혼밥? 커피? 집에 다- 있다. 집으로 가자.


소비조차 귀찮아진 요즘.

세월과 함께 나들이 세포가 퇴화되었는지

뭘 먹어도 새롭지 않고,

어디를 가도 다리만 아프다.


물론 어느 순간, 옷장의 옷들은 최신 유행을 느리게 따라가고 있었으며,

내 몸에 걸치는 모든 것들은 신상으로 업데이트 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기존의 악세사리들도 서랍장에서 잠든 채, 빛을 못보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귀걸이를 차고, 옷에 맞는 목걸이를 바꿔끼고, 팔찌와 시계와 등등등을 수시로 바꿔끼는 일들도 안 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전혀 마음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홀가분하고 편하기까지하다.


대신 거실에 누워 창문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냄새를 맡는 즐거움.

이 시기를 즐겨보기로 했다.


약속이 없음을 우울해하지 않을 수 있는 나이.

특별한 놀이를 하지 않아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나이.

이불속에 파묻혀 부드러운 이불의 감촉에

소확행을 느낄 수 있는 나이.

신상 가방을 사기 위해 오픈런하는 것이 귀찮아진 나이.

그래서 지금이 참 편하고 좋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삶에 대한 보상이라 해두자.

뭘 하지 않아도 뭘 해도 그 안에서 나에게 딱 맞는

편안함과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능력.

꽤 마음에 든다.


굳이 명품 쇼핑을 하지 않아도 허하지 않으며,

다른 이의 쇼핑 아이템을 부러워하지 않고 무감각하게 구경할 수 있으며

나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로만 내 삶을 채워나갈 수 있는 지금의 내가

꽤 마음에 든다.


나른한 오후

이불속에 파묻혀서 음악을 듣고 바람을 느끼는 오늘.


좋다-


아! 내가 돈을 아예 안 쓰고 산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소비가 귀찮아도 돈 쓸 곳은 왜 이리 많니;

오늘 집에 오는 길, 다이*에서 아주 사소한 것들을

개미만큼 질렀고, 아이가 먹고 싶다던 수박과

저녁 반찬 할 전복도 샀다.

그리고 저녁 간식, 떡볶이도 사들고 왔다.


이만하면 막상 소비가 귀찮은 삶 같지도 않은데?

세상은 넓고, 돈 쓸 곳도 많다-!!!



{게.만.추 즐기기 Tip}

이쯤에서 틀어보는 음악-

장기하-부럽지가 않아♬를 들으며 낄낄- 웃고, 패러디 영상을 주르륵- 보며 심한 동질감을 느낀다.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어- 노래를 아시는 분,

알아도 이거 못보신 분.

보세요. 꼭 보세요.


부럽지가 않어. 귀찮아!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작

세상 열심히 살고 있는 누군가들과 공유합니다.


https://youtu.be/5oPQtzZYVEQ

#킬링포인트-

한개도 안부럽다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살 것 같은

톤으로 무심히 노래 하는척하지만

막상 장기하님 본인은 와이어 타고 날고

할 거 다 함.

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세상 열심히 사심-


feat.선생님버젼 등등 막 재생산 되는 중.

(잡상인님 채널에서 퍼왔습니다.

오늘 본 것.중 최고)

https://youtu.be/ndMb62NDd8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