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회복지관 총무팀 회계 담당자로 첫 업무를 시작했고, 이후 아동·청소년·가족 복지 업무, 가정폭력전문상담소 개소 멤버, 구립 지역아동센터 개소, 총무팀장과 총괄과장으로 보건복지부 평가·재위탁 업무 등 사회복지 행정 업무를 다년간 수행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여러 대학교에서 제작한 대학생 대상 실습 매뉴얼과 재단과 학회에서 발간한 비매품 자료집 집필진으로 십여차례 참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복지 업무용 글쓰기를 해보았습니다.
사회복지 글쓰기 외에도 상업 출판사를 통해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초등 하루 한권 책밥 독서법』, 『쉽게 배워 바로 쓰는 사회복지 글쓰기』,『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초등 6년 읽기쓰기가 공부다』,『나의 마흔에게』, 『나, 브랜드 사회복지사』 등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작가 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사회복지 글쓰기와 상업 출판 저서 집필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글쓰기는 기술 이라는 것입니다. 사회복지 글쓰기는 글의 갈래에서 ‘비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감동을 주는 것이 목적인 문학과 달리, 비문학은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에게 필요한 글쓰기 능력은 현란한 문장력이 아니라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전달력’입니다. 어떻게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목적에 맞는 문서를 쓸 것인지 ‘글쓰기 기술’은 배운다면 누구나 사회복지 업무용 글쓰기를 잘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글쓰기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배우고 익혀야 하는 기술입니다.
업무 현장에서의 글쓰기
업무 현장에서는 소통과 결정이 글로 확정되기 때문에, 입사부터 퇴사까지 모든 과정은 글로 남게 되고 직장인들은 글쓰기의 중요성을 학생 때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30대 40대 직장인 1,600명을 상으로 “현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90%의 사람들이 ”글쓰기“ 능력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글쓰기 기술이 좋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인기 직종에 종사하거나 더 빨리 승진하고 리더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도 말하길 “글쓰기 능력은 스펙을 뛰어넘는다. 미래에는 글쓰기가 핵심 역량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또, 록히트마틴의 최고 경영자 노만 어거스틴에 따르면 18만 명의 소속 직원 중 경영진까지 승진한 직원들에게서 확인되는 가장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명확히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였습니다.
이처럼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오늘날 업무 역량 에서 큰 장점이 됩니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업무용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받아온 경험이 없습니다. 『ceo가 좋아하는 문서작성의 비밀』이라는 책을 살펴보니 직장인 중 80%는 글쓰기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교육을 받아본 20% 사람도 교육의 방법이 상사나 독학, 책으로 공부한 경우가 대부분 이였습니다. 그래서 직장인중 72%는 문서 작성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직장인 문서 작성 시 평균 반려횟수도 놀라운데요, 4회 반려가 31%, 3회 반려가 62%로 직장인들의 93%는 문서를 3번 이상 반려 받으면서 글쓰기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서는 업무용 글쓰기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바로 업무현장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제가 2004년 처음 복지관에 입사해서 각종 기안과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대학에서는 업무용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총무팀에서 사용하는 예산·회계·인사·서무 글쓰기는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임자들이 쓴 기안과 보고서를 읽어보고, 같은 양식을 다운로드 받아서 비슷하게 흉내내는 것부터 글쓰기를 시작 했습니다.
이제는 18년차 사회복지사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눈을 감고도 쓸 수 있지만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원교육업무를 맡으면서 신설한 커리큘럼이 ‘신입직원을 위한 업무용 글쓰기 양식과 작성법 교육’ 이였습니다. 올해 저희 기관에 채용된 경력직 직원이 말하길 “제가 이곳이 5번째 근무 기관인데요, ‘신입직원을 위한 업무용 글쓰기 교육’을 받아본 곳은 이곳이 처음이예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업무용 글쓰기 교육이 잘 안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사회복지사 글쓰기 왜 중요한가?
사회복지사 글쓰기가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진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일반 대중은 사회복지사를 ‘전문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국민 자격증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일반인이나 일반직장인이 사회복지사가 작성하는 프러포절이나 클라우드 펀딩, 후원 제안서, 사업계획서, 사례관리 개입계획서 등 을 작성할 수 있을까요?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 자원개발에 대한 이해, 클라이언트를 효과적으로 원조하는 기술과 능력이 없다면 작성할 수 없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다고 다 전문가가 아니듯이, 사회복지사 중에서도 일반인이 있고, 프로가 있고, 전문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 야근의 주요 이유는 잔여 행정 업무 처리입니다. 즉 글쓰기 업무가 야근의 주요 요인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글을 잘 쓰는 사회복지사는 글쓰기 행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서 소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을 잘 쓰는 사회복지사는 프러포절과 클라우드 펀딩, 후원 제안서를 통해 더 많은 클라이어트에게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자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글쓰기를 통해 펀딩이후 진행과정과 성과 결과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근거로 작성한 결과보고서로 후원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복지 전문가로 인식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하는 일에, 특히 글쓰기에 먼저 프로가 되어야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서만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를 통해서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사회복지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 약자를 글로 대변하기 위해서 압니다.
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나혜석은 칼자루를 쥔 남성 중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칼 날을 쥔 여성들이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과 글을 남겨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녀는 글이 지닌 힘을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학자이자 성매매 여성 상담가로 활동했던 정희진 작가는 “글쓰기는 약자가 적들과 품위있게 싸우는 방법이다. ”라고 말합니다. 정희진 작가는 글쓰기 자체가 윤리적 실천이라고 말합니다.
글은 힘이 있습니다. 글쓰기 자체가 윤리적 실천입니다. 글쓰기는 인간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자유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나는 클라이언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글로 남기가 어려울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는 제3자를 대변하는, 사회적 약자를 대신하여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세 번째 사회복지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복지사는 모든 사회 구성들이 삶의 짊을 향상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인건과 생존권의 보장에 헌신하는 전문가로서,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의 편에서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이익보다 공공 이익을 앞세우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