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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Apr 04. 2020
[오늘의 기록] 허리디스크 판정 그 후.
층간소음은 안 나아질까....
생일 즈음해서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으니
이제 한 달이 다 되어간다.
허리를 굽힐 수 없어 양말 신는 일도,
누워있다가
일어서는 일도
남편 도움 없이는 어려웠던 어른 아이가 되었다.
판정받고 난 직후에는
일주일 넘게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누워만 지냈다.
(그마저도 힘들면 엎드려 누워 밥을 우물거렸지만)
누웠다가 바로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서
옆으로 돌아누웠다가,
팔을 짚고
상체 먼저 일으켰다가,
무릎 꿇는 자세로 몸을 돌려서 버틴 뒤
조심스레 일어났다.
맥킨지 운동을 조금씩 하고
유튜브에 나오는 허리디스크 영상을
섭렵해(?) 갈 때쯤,
몸이 조금씩 조금씩 나아졌다.
아직은 병원도 꾸준히 다니고
회사에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 언저리가
찌쁘둥하지만
이제 내 힘으로 양말을 신고 바지를 입을 수 있다.
누웠다 일어나는데 전처럼 힘 빼지 않아도 된다.
나아질까,
전처럼 활기차게 걷기 힘들어지면 어쩌지,
양말도 혼자 못 신으면 난 어떡하나,
회사는 다닐 수 있을까-
더 아팠을 때 했던 앞날에 대한 고민은
덜 아파지니 과거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으리란 바람이 되어간다.
나아지리란 소망은
버틸 힘이 되어 준다.
끝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지만
힘든 일 끝에 나타날 행복한 반전을 기다려본다.
P.S.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윗집 아이들은 정말.. 정말 엄청나게
요란스럽게 뛰어다닌다.
매트를 깔지 않은 채
미취학 아동 둘을 키우신다.. 하....
내 집에서 조용히 쉬고 싶은 것이 욕심일까. 힘들다.
층간소음에도 행복한 반전이 생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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