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전무님이 오셔서
- 솔트 대리 음악 좀 틀지?
음악이요...? 싶어서 눈만 껌뻑거리는 내게 전무님은
- 사무실이 너무 조용해서 삭막한 거 같아서 그래
라고 하셨다. 사무실이 조용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각자 일을 하든 월급루팡을 하든
뭐든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 건데....
시키면 또 해야 하는 나는 음악을 사무실에서 뭘로 어떻게 틀어야 하지를 고민했다.
사무실에 스피커가 있는가? 아니오
음원 틀 돈은 조상님이 주시나? 아니요(중간광고는 안 나와야 하니까)
김솔트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나? 네
결국 나는 내 자리에서 일단 아무 음악이나 내 유튜브 계정으로 재생을 시켜봤다.
사무실 곳곳으로 움직이며 음악이 들리는지 체크했는데 아무래도 음질이 좋지 않다.
그리고 한 가지 간과한 건 이렇게 내 자리에서 재생할 경우 가장 고통받는 건 나라는 사실.
결국 음악은 잠시 틀었다가 껐다. 아무래도 스피커가 있어야겠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mz즈는 내게 전무님이 뭐 시키신 거냐 했고
나는 음원 틀 돈을 조상님이 주시는 것도 아닌데 클래식 틀어달라 하셨다.. 를 설명해야 했다.
김솔트 : 아무래도... 음... 사비로 스피커를 하나 사서 틀고 퇴사할 때 챙겨갈까 봐요
최대리 : 대리님 아무래도 너무 심하게 가스라이팅 당하신 거 같아요 내 돈으로 해결하고 말지 하시는 거 보면
김사원 : 그렇죠 사비를 들이는 건 좀...
이과장 : 근데 그러면 대리님 유튜브 알고리즘은 어떡해요?
때로는 내 문제를 나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도 남들이 봤을 때는 어?! 하고 인지가 된다.
그러게 사비를 들여서는 좀 그렇긴 하지? 내 알고리즘은 또 어쩔 거고...?
아니 근데 정작 전무님은 방에서 문 닫고 계셔서 내가 음악을 틀어놓는다고 한들 안 들리시는데 이게 맞나...
결국 나는 틀지 않았고 최대리는 사무실 창문을 열어 도시의 소음을 들리게 해 놓았다.
(우리 사무실은 대로변에 있다)
그래요 주변 소리가 최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