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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MNI Jul 12. 2021

02。솟아나다

오늘은 秀 두 번째 시리즈

02。(높이) 솟아나다 :  

1) 안에서 밖으로 나오다.

2) 감정이나 힘 따위가 생겨서 일어나다.


난 내가 생각해도 욕심이 많다. 뭘 하고 싶은 욕구도 많고, 식탐도 많고, 사람에 대한 욕구도 강한 것 같다.

사아실 근 6개월, 올해 들어 공무원이 되겠다며 학원에서 12시간씩 있다 보니 사람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스터디가 없어지고,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저 휴대폰 속 세상과 소통하는 삶.


모두가 그냥 그렇게 산다고 말했었지만, 외향적이고 사람에게 기대는 성향이 강한 나에게 우울감을 가져올 정도로 힘들었다. 그리고 힘들다고, 늘 가족에게 말하는 것도 미안해서 속으로 삭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누군가에게 감정을 전달한다는 건 그 사람에게도 감정이 온전히 전해지는 것을 잘 알기에, 친구에게도 엄마나 동생에게도 괜찮은 척, 다들 이렇게 산다는 것을 알고 있는 척하기 바빴다. 그래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모두가 잠들었을 때, 눈물을 흘렸던 밤이 꽤 있었다. 그래도 토요일까지 학원에서 종사하는 선생님,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위안을 얻고, 학원 직원분들에게 감사하고 대단함을 느꼈다. ( 말은 못 하지만 같은 곳을 공유하는 내적 친밀감 오지는 ) 그들을 보고 힘든 순간을 버텼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어느 하나 쉬운 공부 없다지만 공시생들은 진심으로 손뼉 쳐주고 싶다. 너무나도 대단한 공부인 것을 깨달았기에.


솟아나다. 나에게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솟아날 수 있게 해주는 것들.

나를 솟아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을 되돌아보면  사람이 1순위일 것 같고, 두 번째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 그리고 거기서 오는 반응들이 가장 크게 (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들 )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또래집단이 생성되던 시절, 나는 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적응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엄마에게도 도움을 청했고, 상담 선생님과도 만났던 경험이 있다. 그게 처음으로 내가 작아지고 숨게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 그렇지만 좋은 사람들이 등장했고, 그들로 하여금 나는 밖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떨쳐내고 나왔다. 잠깐의 그 순간이 지옥과 같은 순간이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듯 성장통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더 단단하게 자랄 수 있었던 계기랄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어느 환경에 놓이던 사람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직장인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 ; 좋은 사람들로 전해지는 에너지야 말로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보물이자 에너지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바도 큰 것 같고, 기대하는 바도 큰 것 같다. ( 이건 내가 고쳐야 할 것 중 하나. ) 기대는 고통의 원천이듯이 사람에 대한 기대 또한 내가 예상했던 바가 아니면 크나큰 실망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항상 되새기곤 하지. 아니 다시 논지로 돌아가자면,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극복한다는 진리를 깨닫는 요즘이다.


나를 솟아나게 하는 것들 : 사람, (브런치) 글, (인스타그램)그림그리기, (악기)음악, 앞으로 하고 싶은 다양한 콘텐츠들



솟아나다 秀

당신을 솟아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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