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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MNI Jul 09. 2021

01。빼어나다

브런치 작가를 등록할 즈음, 회사에서 일이 없어 나만의 콘텐츠를 생각하다가 이름을 떠올리게 된 秀玟。

( 지원서에도 秀의 다양한 의미를 목차로 했던 것 같다. )


내 이름이라 자부심 아닌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기도, 그리고 최근에 안 사실인데 秀는 많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오늘 그 시리즈의 첫 번째. 빼어나다

어렸을 적부터 빼어날 수의 의미가 좋았고, 단지 한자의 의미가 좋아서 이 글자를 좋아했다. 부모님께서 이름을 지으시길, 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주신 이름이고 했을 테고,


빼어나다 : 여럿 가운데서 두드러지게 뛰어나다

과연 난 어떤 면에서 빼어날까? 내가 생각하는 두드러짐은? 꼭 살면서 두드러진 부분이 있어야 할까?

여기서 내가 살고 싶은 평범한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평범함은 그 반대의 의미일 텐데 말이야.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평범함은 그 사람이 평범하기에, 고유의 평범함을 가지고 있기에 더 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고 작게나마 인스타그램 일러스트레이터? (사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기도 부끄러움 ) 작가로 활동하면서 참 우리나라에는 재주가 많은, 빼어난 사람이 많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작아졌고, 내 그림이 특색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좋아해 주고, 공감해주고, 그들만의 아니 나만의 세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게 신기했다.


유일하게 자신 있게 내가 빼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것.

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내가 커가면서 큰 메리트인 것 같다. ( 악기를 할 수 있음에 부모님께 항상 감사를 ♥ )

 어렸을 적, 나는 다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고, 7살에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잡았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인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나는 예중에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아침 두 시간 레슨을 받고 악기를 매고 밥을 먹으러 학교를 갔던 기억, 너무 억울했던 건 친구들이 놀 시간에 나는 다시 연습실로 향했다는 것. ( 엄마는 늘 우스갯소리로 네가 악기만 안 했다면 집 한 채는 더 있다며 뼈 때리기 시전 )

그리고 나와 항상 함께했던 레슨가는 길 메이트 : 호적 메이트인 동생.

동생이 없었다면 그 시절 나는 악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한 살 차이라지만 더 작고 여렸고, 그냥 나와 함께 사당에서 이촌역, 용산역으로 언니가 어찌 될지 모르기에 나보다 더 언니같았던, 항상 함께했던 동생.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것 같다. 자신의 시간을 들여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것.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응원하면서, 내 시간을 들여서 그 사람을 순수하게 응원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값진 감정인걸 알기에, 그때 그 시절 동생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빼어나다는 의미에서 여기까지 오다니. 참 난 이야기 삼천포로 빠지기에서 빼어난 듯! ^0^


빼어날 秀

당신의 빼어난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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