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소리 같아요"
내 오른쪽에 앉은 이가 내게 말했다.
내가 시를 낭독한 후였다.
‘오, 그래서 제가 눈을 떠올렸나 봐요"
내 왼쪽에 앉은 한 시인이 말했다.
내 양쪽 볼이 달아올랐다.
아마도 벌겋게 물들었겠지.
거울로 보지 않아도 볼에 느껴지는 열기로 알 수 있었다.
내 눈은 책상 위 노트 위에서 방황했고
고개는 들지 못한 채 위아래로 끄덕거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잠 못 이룬 그대에게>에서
165권의 책을 낭독한 후
내게 벌어진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