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가 재밌다?(1)

사람들은 왜 뒷담화를 하는가?

by 강산


“A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라는 뒷담화를 퍼트리는 동료의 의도는 무엇일까?


A와 함께 근무해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A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심어주고, A와 같은 평가선상에 있는 동료들에게는 너무 반가운 소식이겠다. 그렇지 않아도 A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동료들에게는 그 뒷담화에 대해 불을 지필 기회가 되겠다. 결국 A에 대한 일하지 않는다는 뒷담화를 퍼트리는 동료의 의도는, A를 배제시킴으로써 자신이 회사 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A 때문에 자신이 일을 더 많이 하는 고생을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으며, A를 배제시킴으로써 나머지 동료들 간 유대감이 더 끈끈해지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많은 동료들 앞에서 A를 공격한다면 그 뒷담화를 퍼트린 동료에게는 A 하나 배제시킴으로써 얻는 것이 많아진다.

자신들이 주고받는 A에 대한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그저 대상자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짐으로써 한편으로는 자신이 그 대상이 아닌 것이 다행이고 또 그러한 위험에 처해있는 대상자에 대해 고소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가십은 흥미롭다. 가십은 인간의 관음증적인 본능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대상자에 대한 부정적이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은밀히 주고받음으로써 성과나 승진에서 배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앞서 언급했던 샤덴프로이제를 경험하기도 한다.

때로는 회사에서 소문은 대상자의 승진이나 좋은 보직으로의 인사발령을 방해하기도 한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 뒷담화는 아마도 자신들의 자녀들에게는 나쁜 것이라고 가르치리라. 하지만 회사에서 이러한 뒷담화는 객관적인 평가보다도 어쩌면 더욱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왜 뒷담화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단순히 일상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넘어서, 인간의 사회적 본성과 심리적 동기, 그리고 조직 내 역학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흥미로운 주제이다.

뒷담화는 오래전부터 인간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해 온 의사소통의 한 형태로,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집단 내 규범을 확립하며, 때로는 자신의 불안과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한 심리적 기제로 작용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뒷담화의 기원은 인간의 진화적, 사회적 본능에서 찾을 수 있다. 인류가 사회적 동물로 진화하면서, 구성원 간의 정보 공유는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원시 사회에서는 누가 신뢰할 만한지, 누가 위험 요소인지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며 집단을 보호하고, 구성원들의 역할을 분담하는 데 뒷담화가 필수적인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예를 들어, 한 무리 속에서 누군가가 위험한 행동을 했거나 신뢰를 배반한 경우,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통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집단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본능은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도 변함없이 작용하며, 직장 내에서도 동료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서로의 성격이나 행동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뒷담화는 또한 사회적 소속감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소속된 집단 내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공통된 인식을 공유하고, 그 인식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 내에서는 공식적인 회의나 보고서가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저 사람은 정말 이런 사람이야.” 혹은 “저번에 그런 일이 있었지.”라는 식의 대화가 오간다. 이러한 대화는 때로 웃음을 유발하고, 때로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서로의 가치관과 행동 규범을 공유하며, 자연스레 집단 내의 유대감을 다지는 데 기여한다. 즉, 뒷담화는 단순한 소문이나 험담을 넘어서, 집단 구성원들이 ‘우리’라는 공동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사회적 본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뒷담화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개인의 심리적 불안과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어 기제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타인의 단점을 부각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예를 들어, 직장 내에서 어떤 동료가 실수를 했을 때, 다른 동료들이 “저 사람도 결국 실수하더라”라고 말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이 그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이러한 현상은 문학에서도 종종 다뤄지는데, 예를 들어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약점을 잡아내며 일종의 위안을 얻는 장면이 묘사된다. 물론, 이러한 위안은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열등감의 표출이지만, 동시에 타인의 단점을 통해 자신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려는 인간 본연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뒷담화는 권력과 계층 구조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조직이나 사회에서 상하 관계가 존재할 때, 하위 구성원들은 상위 구성원에 대한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실제 모습이나 권력 행사 방식을 파악하게 되고, 때로는 그에 대한 불만이나 저항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반면, 상위 구성원들 역시 자신보다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통해 자신이 통제하고 있는 집단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중간 관리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상사의 일방적인 결정이나 독재적인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때로는 상사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뒷담화는 조직 내에서 권력 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며, 동시에 구성원들 간의 연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뒷담화는 때로는 문화적, 사회적 규범을 반영하는 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회마다 뒷담화의 양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부정적인 감정이나 비밀스러운 정보를 비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내려는 경향이 있다. 현대 문학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조지 오웰의 『1984』에서 정부와 사회가 어떻게 정보 통제와 허위 정보를 통해 개인의 진실된 모습을 감추려 하는지를 보여주며,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비밀스러운 대화와 뒷담화가 개인의 내면과 집단의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로 작용함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학적 사례는 뒷담화가 단순히 험담이나 소문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가치관과 인간 심리를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뒷담화는 때때로 개인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카타르시스 역할도 한다. 사람이 어려운 상황이나 스트레스를 겪을 때,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비공식적인 대화는 잠시 동안이나마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고, 동시에 타인의 문제를 보며 “내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상대적 위안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카타르시스는 결국 개인의 심리적 불안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외면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특히 직장 내에서 뒷담화가 만연하면, 구성원들은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고 비교하는 문화에 빠지게 되어, 조직 전체의 심리적 건강과 협력 분위기를 저해하게 된다.


뒷담화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신뢰 부족에서 비롯되며, 이를 통해 조직 내에서 숨겨진 갈등과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한다. 직장 내 공식적인 소통 체계가 부족할 때, 구성원들은 비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불만이나 불안을 해소하려 한다. 이러한 비공식적 소통은 때때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오해와 왜곡된 사실이 확산되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뒷담화는 조직 내에서 투명성과 신뢰를 저해하고, 구성원들 간의 불신을 심화시키는 부정적 사이클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뒷담화를 한다. 뒷담화의 기원은 인간의 진화적, 사회적 본능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개인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직장 내에서는 뒷담화가 정보 공유와 집단 내 정체성 형성의 수단으로 작용하면서도, 동시에 불신과 경쟁, 갈등을 야기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결론적으로, 뒷담화는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그 방식과 내용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뒷담화를 통해 자신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집단 내 연대감을 형성하려 하지만, 동시에 그 뒷담화는 개인의 심리적 불안과 조직 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직장 내에서 뒷담화를 하는 이유와 그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강한 소통과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는 깊이 인식해야 한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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