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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Dec 04. 2020

건망증

소주와 그 남자

한참을 냉장고 앞에 서 있었던 것 같다.  

왜 여기 서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무엇인가를 꺼내려했던 것 같은데ᆢ


"자네 무얼 찾는가?"


깜짝이야.

냉장고가 말을 하네.  


"저ᆢ 사실 기억이 안 난다네. "


"허허ᆢ 술 좀 작작 마시게.  벌써 건망증이라니."


"아! 이제 기억이 났네.  소주를 꺼내려던 참이었네. 그런데 소주가  없군.  소주 사러 나가야겠네. "


"식탁 위에 있는 건 뭔가? 사람 참..."


난 식탁 위의 소주와 소주잔을 또 한참을 바라보았다.  

끊을 때가 되었나...


일단 이것은 마시고 생각해봐야겠다.  


ㅡ 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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