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 니

by 강산

위에 앞니 하나가 맥없이 쑥 빠졌다. 당황스러웠다. 옆에 이도 흔들거리는 것이 조짐이 안 좋다. 이내 입 안에 지진이 난 것 같이 모든 윗니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들이 빠지지 않게 손으로 붙들어 본다. 미처 손이 닿지 못한 이 하나가 또 빠졌다. 큰일이다. 이러다 이가 다 빠지면 어쩌지!! 빠진 이를 보니 뿌리째 쑥 다 뽑혀있었다. 나머지 이들도 붙잡은 노력이 무색하게 결국 모두 빠졌다. 단단히 박혀있던 어금니까지 말이다. 빠진 이들을 모아들고 치과에 가면 다시 다 심어줄 수 있을까?


왜 갑자기 이들이 다 빠졌을까? 그것도 윗니들만!

거울로 휑한 입안을 들여다보며 엉엉 울었다.

꿈이었다.

진짜로 울었는지 얼굴에는 눈물이 범벅이었다.

진짜 이가 잘 있는지 거울로 달려가 확인해본다.

다행이다. 별일 없다는 듯 모두 잘 있다.


이 불쾌한 꿈은 한 달에 한 번꼴로 계속되었고

꿀 때마다 항상 생생했다.



사이가 좋지 않던 부모님이 결국 갈라서셨다.

이제 막 성인이 된 나와 남동생은 엄마와 살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아버지는 들어오지 않으셨다.


그 꿈 때문이야.

내가 윗니가 빠지는 꿈을 꿔서 부모님이 헤어지신 거야.

부모님이 헤어지시고 난 후부터는 그 꿈을 전혀 꾸지 않았다.

확실해. 그 꿈 때문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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