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런 수업하고 싶다.

진짜가 나타났다

by 그냥출판사

우리나라 교육이 엉망이라는 걱정이 태산 같은 요즘이지만

나는 여기저기서 작지만 선명한 목소리들을 듣고 있다.

"나름의 방법으로 애쓰고 있는 1인 여기 있습니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 있는 무수한 무명의 교사들.


세상에는 다양한 방식의 훌륭한 선생님도, 수업도 많다.

사교육, 공교육, 분야 상관없이 어디에나 분명히 있다.


'좋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수없이 다양한 좋은 수업들이 살아난다.

단단한 나무껍질 표면을 손으로 훑으며

'거참 거칠고 딱딱하군.'이라고 하는 순간,

그 속에서 어떤 마이크로 세상이 펼쳐져있을지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다.


나는 학급의 모든 어린이들이 자신을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수업은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지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사소한 지식을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에 비해 이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현재 나의 지식과 능력으로는 그렇다.

교육 슬로건이나 광고문구를 볼 때면 '저게 쉽다고? 저게 당연하다고?'라는 반발심이 생길 정도로 그건 절대 그렇게 뚝딱 쉬운 일이 아니다.

교실에는 마술이 통하지 않는다. 교육은 마법의 영역이 아니다.



작년 말에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보게 된 김수미 선생님(@marysumi)의 수업은 바로 몇 년 전 IB교육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 느꼈던 그 찌르르한 전율을 다시 느끼게 했다.



배우고싶은 수업,김수미선생님^-^


세상에 이런 수업이 정말 있구나!

삶과 배움이 함께이고, 각 어린이들이 주체적으로 중심이 되는.

그런 수업하고 싶다. 나도!!


내가 지금 구현할 능력은 없지만 나의 안테나가 향하고 있는 그곳에 도달해 있는 수업들. 가슴이 쿵쾅거리고 부럽고 샘이 나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IB교육과정과 김수미선생님의 수업은 쉽게 다운로드하여서 내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따라 하는 게 불가능한 그림의 떡ㅠㅠ

현실과 이상의 거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내려놓기도 했었다.

일단 매일 주어진 업무와 교과서 위주의 수업을 해나가기도 벅찼으므로.....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지금 다시 도전해 본다.

마침 김수미 선생님께서 피드에 책 네 권을 추천해 주셨고 나는 그중 한 권을 냉큼 주문했다.

이런 수업들이 <개념기반 교육과정>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나에겐 생소한 교육...


<생각하는 교실을 위한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대학교재같이 무척 딱딱해 보이는 이 책을 오늘 펼쳐보았다.

방향성은 너무나 내게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구체적인 단어나 교육과정 설계의 세부사항들이 아직은 낯설고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내가 배우고 실습했던 <수업>과는 많이 달라서 수업흐름이 잘 상상되지도 않는다.


부담감이 있어야 어려운 읽기와 쓰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브런치 연재북을 선택했다.

하다 보면 내가 꿈꾸는 수업에 조금씩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어 배워가는 과정을

주 1회 기록해보려 한다.


<개념 기반 교육과정> 충분히 이해하고 내 방식으로 적용하려면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 같다. 아주 느리게 수 없이 삽질을 할 예정이므로 수년이 걸릴 수도 있겠다.


괜찮다.

어차피 수명도 길어졌고,

어쨌든 매일 조...오...금씩 내 수업은 성장할 테니.

속도는 상관없다. 뜻하는 방향으로 0.0001 만큼씩이라도 더 나아갈 테니.


오늘도 어딘가에서 묵묵히 분투하고 있을 나를 포함한 무명교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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