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푸른빛인 이유.

by 가면토끼



네 앞에만 서면 심장은 뜨겁게 타올라.
견딜 수 없어 탈출해 버리는 영혼과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는 눈빛.
제발 이러지 마.

내 목소리를 너에게 데려다줘.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이런 게 사랑이라는데
사랑이 이런 거라면 너무 무섭잖아.

시작이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 없어.
너라는 하얀 캔버스에 사랑을 그려 넣었어.
세상은 고용해지고 싱그러운 향기가 흘러들어와.
아무런 준비도 필요 없었지.
아무런 준비를 할 필요가 없었지.

바람이 길을 잃고 휘몰아치듯이
기억을 잊어버리고, 마음은 길을 잃었고.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어.


그림을 찢어버리고 그 하늘은 진홍빛으로 물들어가.
네 앞에만 서면 뜨겁게 타오르던 심장은
영혼이 탈출해 버린 길을 따라 피를 흘리고.


너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추억이 포개지며

나는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가라앉아.

그렇게 심장은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어.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