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by 가면토끼

이번 주 연재를 쉬었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죠.


글을 쓰고 예약 발행을 누르는 순간 더 이상 연재가 불가능하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어느새 도착지점에 와 있더군요.


처음으로 갔습니다.


연재 기간을 망설이던 순간으로요.


머뭇거리던 저는 연재기간을 짧게 할 것인지, 길게 갈 것인지 고심했었고 자율에 맡기자니 차일피일 미룰 것

같았습니다.


기간을 늘려 최소한의 강제적인 장치를 마련했죠.


의지를 키울 수 없다면 의지를 키울 수 있는 외부적인 장치를 추가하면 됩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뜻하지 않은 순간 수요일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을 돌아보기로 했죠.


다시 매주 수요일을 읽어보는 기분은 역시나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분홍빛 부끄러움,


빨강빛 부끄러움,


설익은 부끄러움까지.


제가 찾은 농익은 부끄러움은 없었죠.


부끄러움만 있고 다른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쉬웠습니다.


설령 다양한 열매를 맺었다고 한들 제가 다 맛볼 수나 있었으려나 싶습니다.


이번에는 과실이 열리는 나무뿐만 아니라 새들도 와서 지저기고, 꽃들도 바람 따라 춤을 추는 숲을 가꿔보려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늘진 아래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나무에 기대어 마음이 쉴 수 있고, 우리의 미각은 탐스러운 열매를 먹으며 즐길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그런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게 추억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당시에는 아프더라도, '아프고도 아름답게 기억된다면',


하고 말이죠.


시간을 걸으면 기억이 남습니다.


우리가 걷는 모든 순간은 기억이 되고 누군가의 추억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당신과 나의 걸음, 걸음마다 오래도록 들여다볼게요.




새로운 연재, '우리가 머물렀던 시간' 시작합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