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사랑.

by 가면토끼






외로운 숲과 같은 회색 잿빛의 도시.

거리를 걸으면 도시의 회색 시멘트 냄새가

두 다리를 타고 올라온다.

밤의 거리로 더러움을 토해내는 창문의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밤은 어둠으로 숨겨두었던 것을 밝혀준다.

밤은 살아 있는 자의 도시다.



도시의 밤은 욕망의 냄새를 풍긴다.

눅눅한 공기, 축축하게 흐르는 시간,

너의 아름다움과 황홀하게 뒤엉킨다.

엉클어진 머리카락 사이사이에서부터 촉촉한 발끝에 이르기까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나를 홀린 듯 이끄는 숨결은

어디에도 숨기지 못하고 창문을 타고 넘어 도시로 빠져나온다.

외로운 숲과 같은 회색 잿빛의 도시는,

사랑을 삼킨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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