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눈동자를 마주 볼 용기가 없을 정도로 햇살이 부서진다.
눈이 부시다.
시간이 흘러가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리 사이란 계곡을 할퀴고 가며 쓰라린 생채기를 남겼다.
이렇게까지 잔인해야 하는 것일까.
시간이 내게 닿은 지금 입 밖으로 뱉는 목소리가 세상에 떠돌자,
이대로 모든 순간이 멈추었으면 한다.
심장을 후벼 파는 상처가 가슴에 박힌 채 포로로 잡고 있다.
잊지 못하는 슬픔보다 잊히지 않는 기억의 잔상이 애처롭게 울고 있다.
도망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지 않으려는 것이다.
이곳에 이대로 남아 있다면 언제고 처절한 외침이 당신에게 가 닿을 테니.
깊은 심연에 빠져 허우적거려도 숨이 가쁘지 않다.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다.
점점 비통해지면서 땅이 촉촉해질 정도로 시련이 내린다.
아직도 이별은 끝나지 않았고 더 많은 시간을 혹독하게 견뎌야 한다.
너 없는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