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쓰는 감상평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영화 감상평

by 정재리

늦은 감이 있지만 좋은 기회로 관람권 2매를 얻게되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영화를 리뷰해보겠다.


https://m.youtube.com/watch?v=Tu2OkDzzMqY#bottom-sheet

주인공 ‘오인영’(배우: 이레)은 태생이 맑고 꼬인데 없고 긍정적인 소녀다. 정말, ‘소녀스러움’ 그 자체다.

엄마(배우: 심이영)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사춘기 특유의 자기중심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중요한 공연 날 공연용 신발을 챙겨주지 못한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다가, 결국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자 통곡을 하며 슬퍼하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렇지만 밝은 성격의 인영은 집세가 밀리더라도, 결국 지낼 곳이 없어 연습실에서 지내게 되더라도, 현실에 밀려 미래가 불투명 해질지라도 하루를 씩씩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인영이 하루를 버텨내고자 하는 방식은 정말로 ‘씩씩함’ 이다. 속은 어두워지고자 하는 심해가 생길지라도 활발한 웃음으로 버틴다.


인영이 기댈 수 있는 인물 중 하나가 동네약사 동욱(배우: 손석구)이다. 종종 인영은 으레 낮이든 밤이든 찾아와서는 어른이 빨리 될 수 있는 약을 요청하는 등 터무니없는 객기(?) 를 부리지만, 동욱은 그냥 능글거리며 있긴 한데, 비싸서, 또는 나이가 안되어서 너는 못 산다고 받아친다. 대신 비타민 같은걸 주면서 훨씬 낫다고 능청거린다.


사실 아이가 하는 투정을 무심하게 받아칠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벼워보여도 정면에서 들어주는 행동이 흔하지 않는 설렘을 준다. 동욱이 하는 약국이 마치 약이 아니라 마음을 파는 상점과 같아보였으니 심해가 커져가고 있던 주인공에게는 당연히 의지가 되겠다.


반면 주인공에게 동화가 되어가며 서로 상생하는 관계가 되는 인물도 있는데, 바로 무용선생 설아(배우: 진서연) 이다. 이성을 유지하며 최고에 집착하는 성격인 만큼 늘 최고의 무용수의 길을 걸어왔고, 그렇기에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완벽을 바라는 인물이다.


그렇기에 압박감과 곤두선 신경이 상당했던 아이들은 질투와 동경, 우월감, 좌절감에 쉽게 휩싸여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이 들면 제치려고 든다. 밟으려고 든다. 특히 돈을 내지 않고 지원을 받으며 무용단에서 활동하면서도 늘 밝던 인영을 신경쓰던 에이스 나리(배우: 정수빈)는 더욱 더 인영을 고깝게 보며 결국 주변 친구들까지도 그녀(본인)를 멀리하게끔 스스로를 압박으로 몰고간다.


그러나 당찬 인영은 그 상황에 맞선다. 굴하지 않고 싶어하고, 포용하려 든다. 그 성격에 본인 말고는 타협이 어려운 설아, 나리도 동화된다.


동화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실 그들도 알고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둘 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유약함을 숨기려고 강한 면모를 내세우며 극한으로 몰아가는 타입이기에, 유약함이 약점으로 보이지 않고도 당찰 수 있는 인영이 사실은 되고싶었던 모습일수도 있었겠고, 그렇기에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삶(=인영)을 결국 인정하고, 시도해보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같았다.


아이들이니만큼 치밀하고 음침하지는 않게, 아이들답게 날 것의 감정을 드러내며 싸우고, 결국 잘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임을 서로 부끄럽게 드러내며 서로를 인정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무대에서 눈을 맞추는 것을 보여주며 인정이 곧 날갯짓의 시작임을 발랄하고 아름답게 보여주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가 된다.


희망차다. 당차다. 라는 감정이 사람이 된다면 인영의 웃는 모습일 것이다. 캐스팅은 여러모로 해당 인물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쟁점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레 배우님의 웃는 모습은 풋사과처럼 푸르른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곧은 눈빛.


지인과 함께 보면서 공감했던 점은,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표현이 다소 유치스러울 지라도 확실하다는 것이다. 언젠가 주인공과 대립되는 인물들처럼 자신의 성장에 매몰되고, 사로잡혀 파멸로 가는길로 멈추지 못할 것 같다면. 만약 자신의 목표가 ‘최고’ 라는 단어라면.


나의 직업 또는 목적의 종착지는 ‘최고’? 이젠, 무엇의 ‘최고’? 인지를 한번 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게 주인공의 라이벌 인물인 ‘나리’에게는 어머니의 자랑, 즉 누군가의 인정이 최고였고, 그게 결국 본인의 행복으로 귀결되진 못했으니까. 나리가 압박감을 다스리지 못했던 이유는 ‘흐트러지지’ 않고 최고의 길을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흐트러진다’ 는게 어떤건데? 컨디션이 난조이니, 아니면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기위해 적절히 쉬면서 연습하면, 그럼 쉬지 않고 연습하다 망가지게 되면 이젠 누구의 탓일까.


이걸 상당수의 사람이 꽤 모르고 있기 때문에 중심을 맞추어 삶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단거다. 필자도 성인이 한참 지나서도 어려워 하는 부분이지만…. 확실한건 쫒기듯 하는것이 아니라, 하고싶으니까 하는게 중요하단거다. 하고싶으려면, 고난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끄러울지라도, ‘뭐 어때. 잠깐 실수해도 아프니까 이젠 알아. 난 여전히 길 위에 있어!’ 이 자세!


쉼없이 달려가고 있는 정신적으로 몰리고 있는 청춘들, 혹은 어른들이 한번 쯤 보면서, 하얗고 곧게 전달해주는 당찬 메시지를 꼭, 전달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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