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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담 삐삐 Nov 14. 2024

나의 서러움이 당신의 서러움과 만나면 세상이 변한다

_[해빗 Life] 쪼를 만나러 가는 길

마포구청 청사 맞으면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전경 [사진_김현준 사회복찍사]

                                                                                                                   

성산동의 붉은 벽돌집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의 그녀, 쪼

서울은 그렇다. 3~4개월 만에 가보면 어느새 가게가 없어지고 오래된 집들이 빌라나 원룸으로 바뀌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반년 만에 가도 여전히 그 집이 있으면 남의 집에서 너는 그대로구나 안도의 한숨을 쉰다. 놀라운 메가시티의 골목길이다.

한 공간이 오랫동안 그 길목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된 현실이다. 망원역, 마포구청역을 지나 홍제천을 건너면 오른쪽으로 마포구청, 왼쪽으로 성산아파트가 있다. 아파트 안쪽으로 큰길과 등지고 자리한 붉은색 벽돌집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이 동네 오래된 어르신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약 누군가 마포에서 연대하여 일할 때 반드시 만날 공간이자 기관이 이곳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이다. 사회복지사인 쪼는 2008년에 마포 지역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복지관 하면 떠올리는 사람 중 한 명이다. 해빗협동조합(이하 해빗) 대의원인 쪼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여러 사람에게 쪼는 어떤 사람이냐고 개인적인 느낌을 물어봤다. 단단함, 뒤끝 없음, 심플하고 책임감 강하면서도 역동적이고,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칭찬 일색이었다.


일하는 나에게 주는 좋은 칭찬이네요. 나도 사람들의 얘기를 듣지요. 그렇지만 일을 같이하는 입장에서는 직선적이고 날카롭다는 말도 들어요. 나도 나의 부족함과 약점을 잘 알아요. 필요하다면 밀고 가지만 때로 타협도 하고요. 요즘은 예전보다 용기 없는 타협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느낌입니다.

나는 성산복지관에서 15년을 일한 사회복지사입니다. 사회복지사 이미지가 선하고 착한 말을 하는 사람으로만 생각하는데, 우리도 사람이고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맺어야 하기에 일방적으로 자원을 주거나 누군가 함부로 대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쌍방이 똑같아요. 물론 어려운 상황을 많이 듣게 되기 때문에 우울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해요. 내가 우울하면 만나는 지역 주민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컨트롤을 하지만 우리가 만나야 하는 분들의 상황이 다 좋지만은 않기에 때로 거칠고, 거절하면서도 말랑말랑 풀며 같이 가야 해요.

아마 자기 컨트롤에 익숙한 얼굴과 할 말을 하는 사회복지사의 특성, 긴 호흡으로 이어가면서 포기하지 않는 일의 성격이 지역 사람들에게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의 서러움이 당신의 서러움과 만나면 세상이 변한다

부드럽지 않은 상황 속의 사람들을 마주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때때로 할 말을 하면서 자립하도록 지원하는 사회복지사 쪼는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삶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처음 사회복지 일을 할 때는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인식했어요. 사회도 그렇고 집안에서 딸인 나의 위치, 여성으로서의 나도 그랬습니다. 정의롭지 못함 속에 내가 계속 있어야 하나,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이 온당한가 이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이런 상황을 바꿔야겠다는 고민 속에서 일을 했어요.

최근에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요즘은 서러움을 아는 것인 인간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도 내 서러움이 있고 저 사람도 서러움이 있잖아요. 이런 감정이 통하는 느낌이 들 때 인간다운 관계로 발전하고 사회도 좀 더 인간다운 방향으로 한 걸음을 뗄 수 있겠다. 이런 생각 말이죠. 지금 내 앞의 사람이 폭력적이고 때로 상처를 주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 안의 울분, 서러움이 있어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나아가는 거죠.

처음 일할 때 좀 더 정의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젊은 마음으로 도전하고 덜 정제된 상태에서 말도 막 했다면 지금은 더 이해하고 싶고 그 사람의 상황을 더 알고 싶어요. 현상 이면의 감정인 서러움은 나도 가지고있기 때문에 우리는 만날 수 있고 관계 맺을 수 있지요. 그런 관계를 기반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루고 싶어요.


정의롭지 못한 세계에 분노하는 에너지는 분명 의지와 만나 다른 장을 여는 열쇠가 된다. 그 힘의 강력함을 알지만 군불처럼 오래 사람들과 앉아 서로를 살피는 것은 끝끝내 삶의 뿌리를 바꾸는 것임도 안다. 열쇠로 문을 열고 그 뒤를 지키는 힘, 그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연결하여 마침내 인생의 습을 바꾸게 만드는 것은 타인이 전하는 진심이었다. 나는 그것을 진심이라 표현하는데, 쪼는 '서러움'의 손잡음이라 한다.


십여 년을 장애인, 쪽방, 지역 현장의 사람을 보고, 사회복지사들과 다양한 조직 활동가들도 만났어요. 아, 저 사람들은 무슨 힘으로 움직일까 궁금했어요. 사람들이 나만 잘 살려고 일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가진 아픔과 생각이 타인의 고통과 맞닿을 때 그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바닥에 서러운 마음이 있구나!‘ 했어요. 더 낮은 곳에서 혹은 뭔가 같이 일구어가는 과정이 가능해지려면 나는 더 낮은 곳의 사람들과도 같이 갈 수 있어야 한다로 이어졌어요. 좋은 사람들과 서로 느끼는 동질감과 다른 결의 감정 소통이고 이게 통하면 진짜 시너지가 확 일어날 가능성이 훨씬 커요.

서러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확실히 젊을 때랑 다른 것 같아요. 좀 더 깊어져 가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고, 더 깊어지고 싶어요. 이런 마음들이 계속 이어가는 에너지 동력이 아닐까요. 당장 눈앞에 있는 성공과 성과는 성취할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어요. 눈앞의 목표만 보면 이루지 못했을 때 무너집니다. 내 꿈이 거대하다고 표현했는데 맞아요. 거대한 꿈을 꾸고 있기에 계속 변질되지 않으려 노력해요. 큰 꿈을 품고 있으니 돌아오는 길이 보이죠.

그럼에도 막막해지고 가끔 비겁하다 스스로 생각해요. 답답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일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이유입니다.

 

[사진_김현준 사회복찍사]

난 아직 미숙하고 현장을 다 읽지 못했어요

단단한데 더없이 따뜻한 에너지를 느꼈다. 처음 만난 젊은 쪼는 여전히 그대로 사람들 곁에 있구나. 쪼라는 개인도 변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안정을 유지하고 싶을 텐데 처음과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잔잔하게 똑똑하게 곁에 있다. 현재 그녀의 힘, 그녀가 집중하고 있는 곳이 어디일까.


사회복지는 정책, 정치와 맞닿아 있어요. 예전에 지역 선거 준비를 할 때가 기억나네요. 정책은 정치로 바꿀 수 있는 변화가 가능한 영역이지요. 그런데 정치적 액션의 방향은 ‘플레이어가 되거나 플레이어 한 명을 만드는 것’ 또는 ‘다수의 힘으로 필요한 정책이 관철되도록 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플레이어가 되거나 주민 조직의 세력화를 하거나 둘 중의 하나이죠. 예전에 지역 정치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이 주제로 토로할 때도 주민이 스스로 자기 세력의 힘이라고 여기게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쪽수’가 필요해요.


내가 만나는 주민들의 삶은 척박하고 제도권의 지원 안에 있거나, 수급자가 많아요.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하루하루 살다 보면, 생계를 유지하다 보면,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생각할 겨를과 기회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세력의 핵심이 되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정치적인 액션도 해야 합니다. 나는 그렇게 되는 꿈을 꾸면서 일해요.

누군가를 대변하는 역할이 정치인이죠. 나는 누군가를 대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자기 말을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성산복지관이 어떤 사회적 변화를 이룰 사업을 하는 주체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사업의 주인이자 주체는 주민입니다.

내 역할은 거친 삶을 살아가는 주민이 복지 사업의 주체가 되어 정책을 만드는 데 당당하게 개입하도록 돕는 것이고요, 성산복지관은 내 일터이자 삶터로서 나의 이해와 잘 맞아요. 이렇게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아직 성취를 못 했기 때문입니다. 개인 삶으로서는 오랜 시간의 경험이지만 사람들의 삶을 보면 너무나 미약한 시간입니다. 아직 이 안에서 제대로 못 해봤어요. 겨우 첫 발자국이고 난 아직 미숙하고 현장을 다 읽지 못했어요.


그 한걸음과 첫발이 긴 걸음이 되겠구나. 지금 마포가 겪고 있는 많은 정치적인 문제들, 개별 단체들의 어려움, 해빗의 사정들이 주는 고단함은 첫발의 긴 텀에 깃든 그림자일 수도 있겠다 위로가 되었다. 내 삶의 고단함 조차 먼 길 바라보면 나를 깊어지게 만드는 경험이었으리라. 마음이 낮아진다.


맞아요. 긴 보폭의 한 걸음이겠지요. 한 텀은 끝나가고 있다 생각은 듭니다. 제 위치도 그렇고 지금은 현장을 내 발로 다 뛰어다니기 어렵고요. 다른 사회복지사들이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위치에 있어요. 내가 계속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는가 아닌가 질문해요. 답은 다 내리진 못했고 계속 보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현재 일하는 위치와 자원이, 경험과 성과가 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않고 깊게 성찰해야 합니다. 특히 오래 일하고 대표가 되면 젖어 들게 되거든요. 자연스럽게 젖어들면 돌이키기 어려워요. 놓을 수 있게, 자기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성찰이 필요하죠. 내 욕구와 이슈가 아닌 걸로 뭔가 하는 사람들은 직접 관계자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야지, 본인이 하다가 빠지면 지역이 와르르 무너지거든요. 그러면 동네에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좋은 의도가 좋지 않은 경험으로 남지요. 본인들은 다른 곳에서 뭔가를 하겠지만 남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영향을 받아요.

사진_김현준 사회복찍사

팔지 않으면 계속 있을 공간, 즐겁게 놀 장소

지역에서 자력으로 생존하고 현장을 읽고 긴 호흡으로 발을 내려놓는다. 그런 의미에서 마포에서 해빗의 ‘부동산 계급 사회’보다 함께 안전하게 오래 머무는 시민 건물주 사업은 해빗 대의원인 그녀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시민 자산화 건물 만드는 처음 준비하는 시기에 마포NPO네트워크 모두마포에서 관련 사람들을 자주 만나던 때라 실현이 되면 너무 좋겠다, 적극 응원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해야지 생각했어요. 어우, 그러더니 진짜 만들더라 고요. 예전 대흥의 우리동네나무그늘과 비교하면 확실히 아기자기하고 아무 때나 가면 누군가가 있겠구나 이런 반갑고 다정한 느낌이 줄긴 했어요. 기관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성산복지관을 보면서 쪼도 있고 효삼도 있지만 막 올라와서 만나지는 않잖아요.

누구나 드나들어 차 한잔 마시는 느낌이 달라져서 아쉽지만, 자산을 가진 것 자체는 너무 잘한 일입니다. 우리가 팔지 않으면 계속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요. 이 공간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이 많지요. 공간, 장소는 지리적 접근성이 굉장히 중요해요. 걸어서 모두의놀이터에 오는 사람이 많아야 하고, 그들과 재미있게 지내는 것이 1차로 중요해요. 다음으로 마음과 생각으로 오는 사람들 발걸음이 느린데 이건 이 건물이 매력이 있어야 하고 쓰임이 있어야 하죠. 관계적 접근성 혹은 공간이 주는 이미지에 의해 내가 언제든 갈 수 있다는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더 하면 좋겠습니다. 해빗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행사에 초대하듯 끌어당기는 것 말고요. 모두의놀이터 인근의 성미산마을을 비롯한 지역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고, 그들의 생각과 마음 이 모이면 또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어요. 잘 연결되면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세력화가 바로 이런 연결이죠. 도시에서 계속 연결의 가능성을 확인하면 좋겠어요. 모두놀이터가 다양성을 품어서 어떤 기회가 생겼을 때 거리감 없이 연결하는 것, 해빗과 지역의 과제입니다.


그냥 버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재미의 에너지를 만들어야

쓴 얘기, 단 얘기 꼭꼭 딱 집어 주는 쪼의 얘기를 들으며 이 사람은 언제 흔들릴까, 개인의 심리적인 이유로 과연 흔들릴지 궁금함이 더 커졌다. 일하는 자기중심이 분명하고 개인의 꿈과 사회적인 역할이 결합하여 있는 쪼의 삶,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각자 삶의 선택이 다르지만, 지속가능성이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모여야 지속 가능한 삶 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해야 힘을 낼 수 있어요. 모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동료들이 바로 서야 주민들과 지속 가능하기 위한 과정을 함께 할 수 있어요.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일인데 같이 갈 동료가 많아지기는커녕 있던 사람도 사라지는 판을 확인하고 느낄 때 많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나도 안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다들 나에게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썼으니 쉬라는 얘기를 자주 해요. 쉼과 회피 사이에서 사람들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나를 포함해) 힘이 쫙 빠져 있는 상태를 보면 정말 힘들어요. 동료들을 찾고 세우는 과정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데 이게 아쉽죠. 이렇게 흔들리는 것 때문에 내가 흔들리는 것 같아요. 가고자 하는 길이 빛을 잃어가는 것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해야 해요. 마포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고 동료들이 모였는데 지금 보이지 않는 공간, 사람들이 많아요. 쪼그라든 시기가 심해져서 많이 걱정되고요. 그래서 엄청 재미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돈이 없더라도 지원이 줄었더라도 우리가 만든 자산 안에서 재미있는 걸 하면서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누가 들어와서 해주는 걸 바랄 수 없어요.

내가 하고 싶고 살고 싶은 삶, 바라는 삶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있는, 지속 가능한 삶이어요.


동료들이 흔들림을 보며 흔들리는 쪼는 어쩌면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을 지키는 수호목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왔다 가는 빈자리가 즐겁기를 바라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지만, 빈자리를 보면서 가슴이 흔들린다는 그녀. 그럼에도 우리가 어렵게 만든 자산을 둘러싸고 즐겨야 한다는 그 말이, 인터뷰하고 있는 해빗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조언이었다. 나는 지금 여기 내 자리에서 열심히 가고 있을 테니, 너희들도 너희 잘 지키며 즐거움을 찾으라고. 해빗과 모두의놀 이터 다음 스텝인 지하다해는 그 즐거움을 찾는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마음 속 온기를 끌어올려 본다.

사진_김현준 사회복찍사


"한달에 한번 내는 해빗투게더협동조합의 뉴스레터 속 인터뷰 글입니다. 십여년 근처에서 만난 사람을 깊이 인터뷰를 했는데 단어들이 돌아가는 길에 맴맴 돌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서러움과 나는 닿았을까요."


글 _ 삐삐

사진 _ 김현준 사회복찍사

발행 _ 해빗투게더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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