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3단계] 열정이 사람'들'을 만나는 갈등

마더피스 타로로 읽는 지금 _ 1단계 Wands 5. 고통 없는 갈등

by 마담 삐삐
완즈_5.png 마더피스 타로 카드의 Wands 5번.

Wands는 태양의 에너지이다. 생명의 근원이자 원하는 것을 이루는 본능의 에너지. 가부장과 국가 이데올로기가 태양의 에너지를 이성의 힘이자 신이 전한 로고스로 변형하였다. 태양을 중심으로 밝음과 어두움, 옳음과 틀림, 이성중심으로 선악을 구분하였다. 나아가 사후 세계인 지옥과 천국이 발명하였으며 신이 내린 권력은 태양의 아들인 왕에게 내려간다. 왕은 그의 아들인 왕자에게로 이어가며 가부장의 세계는 더욱 견고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이성이 깨어나고 권력의 구도가 바뀌어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권력, 가부장은 깨어지지 않고 있다.


마더피스 타로 카드에서는 태양은 자궁에 새겨진 생명에너지가 알려주는 문명의 눈, 혹은 심장의 불꽃으로 묘사한다. 창조와 생명의 힘은 인간에게 문명과 소통을 선물하고 서로를 돌보는 열기의 근간이 된다. 대지에서 태어난 인간은 여신의 생명에너지인 태양을 받아 성장하고 실수로 무엇인가를 불태우기도 하고, 그것을 다치지 않게 잘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Wands 10번을 순서대로 쫓아가면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원숙한 노인이 되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둔 것 같다. 물론! 건강하게 성숙했을 때!

3번의 시리즈에서 5, 6, 7번을 각각 다룰 예정이다. 임금 노동과 집단 프로젝트로 먹고사는 현대인의 삶과 밀착된 카드여서 각각의 카드를 깊이 다뤄보고자 한다.


Wands, 공동체의 시간이 시작되다

불의 에너지인 완즈가 개인에서 공동체로 넘어가는 통과의례 4번을 거쳐 5번에 이르면 드디어 집단 속에서 자신의 힘을 드러낸다. 5번은 고투, 즉 고통과 투쟁의 시간을 의미한다. wands는 고투의 시간을 공동체 안에서 이뤄내는 카드여서 현대인에게 집단활동과 개인의 노동 과정에 관한 아이디어를 준다.

4번 초경파티와 성인식을 거친 소녀들은 이제 공동체에서 하고 싶은 것을 펼치는 자유와 함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진다. 하고 싶은 것을 내 맘대로 하던 아이의 시간이 끝났다. 이제 나를 책임지고 마주한 사람들을 책임지는 공동체의 시간이 왔다.


상담을 할 때 완즈 5번 카드가 나오면 화산이 터지고 불새가 날아오르며 사람들이 뭔가 왁자지껄한 불의 에너지가 느껴지니 대부분 안 좋은 것인가 물어본다. 누가 봐도 이 카드는 실랑이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군가와 싸우고 갈등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으니까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있겠구나 해석없이도 직관으로 이미 안다.

워워~ 걱정 마시라 일단 안심을 시킨다.

"오늘 팀 회의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6~7명이 둘러앉아 하나의 사안을 놓고 생각과 의견이 오고 갈 것입니다. 만약 같은 권한을 가진 기수 회의라면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가고 싶은 사람 여럿, 서포트를 잘하리라 맘먹은 사람 여럿, 일하는 거 귀찮아 멍하니 딴생각하는 사람도 한둘 있겠지요? 격렬한 에너지는 프로젝트를 원하는 방향으로 주도 하고 싶은 사람의 생각과 관점이 부딪힐 때입니다. 헤게모니를 잡고 싶은 사람, 주도하고 싶은 사람,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의 에너지. 마침내 누군가는 리더가 됩니다. 최소한 한 달짜리 일이라 할지라도요. 이런 상황이라면 이해되지요? 너무 익숙하지 않나요?"

그림이 선사시대의 아프리카여서 낯설 뿐 상황은 잦은 일상이다. 외식 메뉴를 고르는 아이들의 경쟁 같은 단순(아이들에겐 너무나 중요한) 한 일부터 국가의 협업과 협상의 테이블에서의 보이지 않는 불꽃들이 이런 완즈의 에너지이다.


세크메티.jpg 이집트의 샤크메티(세크메트라고도 읽음)는 전쟁과 파괴의 여신이자 치료와 의학의 여신이다. 경쟁하되 치유도 함께 있는 완즈 5와 연결된 여신이다.

"갈등하되 감정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

얼마 전 동료들 사이에서 경쟁과 갈등을 하면 감정이 해결되지 않아 결국은 서로 멀어지고 복수혈전이 되는 경우가 많아 씁쓸하다는 관계에 관한 사연을 들었다.

"의견은 대립하지만 서로를 존중한다."

"갈등하되 감정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

감정으로 가지 않고 건강하게 토론하고 갈등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지만 능숙하게 성숙하게 하는 사람들은 귀하다. 두 가지 문장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래서 리더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되지는 않는다. 최선을 위해 자신을 숙일 줄도 알아야 하고, 나와 다른 의견도 수렴해서 내 것처럼 쓸 수 있는, 심장의 넓은 품이 있어야 한다. 갈등 속에서 주장을 하지만 모든 관점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비로소 리더로 무대 위에 등장하게 된다.


각자 리더가 되는 공간과 관계가 다르다. 모든 곳에서 리더가 될 필요는 없지만 경쟁을 피해서 숨어버리면 고립을 필할 길이 없다. 비록 리더가 되지 못해도 최선을 다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 또한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다. 리더가 된 사람은 한발 물러난 사람과의 사이에 남아있을 갈등을 검토하고 수렴하고 고마워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이 리더의 수고로움은 자신과의 싸움으로부터 나오는 결과이다. 스스로를 믿어주고 자신감을 발휘하지 않으면 타인을 믿고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계를 성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이 리더가 된다. 모두가 리더가 될 필요도 없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리더가 관계를 엉망진창 진탕으로 끌고 가는 경우를 인생에서 많이 겪지 않나.

리더가 아니면 패배자라 여기는 가부장 질서를 조금 비껴 서서 지켜보자. 어려운 역할을 맡아준 그이들이 고맙다. 나를 이긴 사람이 아니라 나 대신 어려운 역할을 기꺼이 맡아준 사람이다. 리더를 믿고 함께 일을 만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성과는 같이 나누는 것이기에. 만약 리더가 혼자 독식한다면 그런 이와 다시는 같이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용서를 구하지 않는 리더를 굳이 용서할 필요도 없다. 스쳐가는 인연으로 나의 길을... 뚜벅뚜벅.

저스티스가 편협한 가부장의 리더에게 작동할 것이기에 내가 복수할 필요가 없다.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만드는 것이 저스티스이다. (마더피스타로 메이저 8번 Justice 읽어보기 https://brunch.co.kr/@pippiyaho/129)

과거의 수많은 과정 속에서 스스로 리더의 역할을 맡아준 고마운 사람들이 떠오른다. 한편 미숙한 리더로서 프로젝트를 이끌 때 참아준 참여자들, 동료들에게 90도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된다.


전사들의 저주와 찌르기가 없는 경쟁 속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오고 간다

그림을 들여다보면, 다섯 명의 지팡이를 든 여성들의 경쟁은 끓어오르는 화산과 같지만 이집트 하토르와 샤크메티 같은 여신이 과하게 넘치지 않도록 보살핀다. 잘 통제한 작은 폭발로 압력이 빠져나가 파괴가 일어나지 않는다. 뜨거운 불꽃 속에서 불사조가 되살아나 날개짓을 하고있다. 평등한 싸움의 에너지 속에서 최고의 여성, 리더가 탄생하는 중이다.

5인의 여성은 부족의 전사들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정당하게 이기려는 다양한 노력이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는 친구들 사이에 저주와 찌르기를 하지 않는다는 동의가 흐른다. 경쟁 끝에 마침내 해결해야 할 갈등이 일부 남지만 고통을 주지 않는다.

아름다운 경쟁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누가 리더가 될지 이미 결과가 보인다. 중간에서 다른 여성들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머리 긴 여성 그녀를 다음 호에서 만나자. 그녀의 자신만만함에 깜짝 놀랄지도. (카드를 꺼내면 대부분 어머라는 작은 놀람의 속삭임을 많이 들었기에)


2025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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