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피스 타로로 읽는 지금 _ IX. CRONE (노파)
요즘 사람들이 AI에게 타로와 점성학, 사주를 많이 물어본다고 한다. AI가 전하는 미래를 향한 답들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따져보기 전에 왜 미래에 관한 질문이 급증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상담료가 없는 상담, 정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질문에 누군가 답해주길 바라는 마음의 갈림길이 눈에 보인다.
지금 20~30대 들은 "선택은 니가 하는 것이고, 그 선택은 오로지 너의 것이야."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고 자랐을 것이다. 그들의 부모들이 자신의 부모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이었기에. '나'의아이들에게는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 그 선택은 너의 것이다라는 말을 선물처럼 주고 싶었을 것이다. 조금 더 다정한 부모에게 칭얼거리고 싶은 아이들에게 책임이라는 짐을 이르게 선물하여 그만 선택 지옥에 빠지게 만든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는 예측은 못했을 것.
부모가 되지 않은 나는 청춘들이 흘리는 자책의 눈물이 자꾸만 맘에 걸린다.
"내가 선택한 것인데요, 힘들고 버티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한 것 맞는가 자꾸만 스스로에게 묻게 되어요."
"저는 왜 견디지 못했을까요. 다른 친구들은 잘 해내던데.."
"제가 뭘 좋아하는지 지금은 모르겠어요. 부모님, 친구들은 현실적인 것을 해야한다고 자꾸 재촉하는데.."
한 줄마다 1톤씩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다. 마음이 아프다.
여러분들이 잘못한 것이 없고, 잘못된 것도 없고, 세상이 잘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다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기에 성공보다는 스스로를 위한 삶을 살길 바란다, 그러나 그역시도 평탄하거나 쉽지 않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길... 이런 시답잖은 어른의 위로를 보내는 날은 마음이 씁쓸함으로 넘친다.
그리고 정말 기성세대로서 집단 Justice가 작동하여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선택 지옥에서 허덕이는 한 부류가 또 있다. 부모들..
평균의 삶과 모두가 겪을 만한 경험의 장을 마련하려고 애쓰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욕구를 가끔 자주 위반한다. 그러나 갈림길에서는 이 선택을 했을 때 나중에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과 기억으로 남을까 봐 매 순간 가슴이 바짝바짝 마른다. 아직 오지 않은 내 자식의 앞날을 상상하며 초조함으로 서성인다.
"만약 소수의 경험을 하는 교육장을 선택하면 아이들이 친구가 없다고 힘들어하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사회성이 부족해지면 어쩌죠."
"공교육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데 그래도 평범한 삶을 살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나중에 이 선택을 한 나를 아이들이 왜 그랬냐고 탓하면 어쩌죠?
"아이들이 변화에 적응 못하면 이 선택을 한 내가 후회될 것 같아요."
적당히 무관심하게 학교에 일임한 전후 세대와는 다른 자녀 교육 마인드와 계획을 가진 부모들이 주류가 되었다. 저학년일수록 아이들의 선택은 부모에게 기댈 수밖에 없고 미성년의 모든 행위의 책임은 부모에게 책임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그들은 선택과 책임의 과정을 아이들에게 선물했으나 자신과 아이들의 불안을 돌보지는 못하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는 서로의 빛과 그림자이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선택이 착착 쉬운가?
청년기를 지나면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결과를 책임지지만 매 순간 외롭기 그지없다. 물어볼 부모는 세대가 너무 달라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친구들에게도 매번 그 책임을 나눠달라 하기에 면목이 없다. 혼자 나아갈 수밖에.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가, 잘못 선택해서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나의 불안한 질문을 받으면서 갈림길에 나아가간다.
마더피스 타로 메이저 카드 9번, Crone은 노파라는 뜻의 카드로 웨이트 스미스 카드에서는 Hermit 은둔자이다. 마더피스 타로를 만든 카렌 보겔과 비키 노블의 여신문화 해석으로 바꾼 카드 중의 하나이다. 그리하여 완경기가 지난 노파의 얼굴로 밤의 여신 헤카테가 갈림길에 서있게 되었다.
하늘에는 낮의 태양과 정신을 밀어내며 밤의 여신이 나타났다. 초승달과 별이 전하는 재탄생 약속을 헤카테에게 전하고 있다. 그녀는 치유의 색 퍼플컬러 망토를 입고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그녀의 손목에는 동료이자 길잡이인 빛나는 우로보로소(꼬리를 문 뱀)이 발끝을 비추고 있다. 헤카테 여신은 스스로 세 개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거나 세 개의 머리를 가진 개를 앞세워 등장하기도 한다.
"있던 곳에 더는 머물지 못하지만 가고픈 곳에 아직 가닿지 못한 일들을 돕는다." _비키노블
갈림길 앞에 선 사람에 관한 묘사로서 이 문장보다 더 잘 설명하는 글을 아직 보지 못했다. 세 갈래 길 앞에서 그녀는 여신이 자신에게 전하는 직관의 약속을 듣고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려고 한다. 그때 표지판 위의 작은 웃음의 여신이 귀여운 얼굴과 손짓으로 "괜찮아요, 어디든 모든 길이 좋고 옳은 방향이니까." 두둠칫 웃음을 전한다.
선택을 하는 이 순간의 이 귀여움. 선택은 그렇게 무겁고 엄숙한 것이 아님을 조금은 가볍고 즐겁게 해 보라고 권한다. 어떤 길의 결과값이 내가 예측한 것만큼 만족스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과정을 끝까지 이수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순간 그만한 배움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어느 길이던 우리에게 틀린 길이 있을 수 있는가. 어느 길을 선택하건 타인을 괴롭히고 탐하고 폭력을 행사해 취한 것이 아니라면 모든 길은 옳은 길이 될 것이다.
그러니 선택하는 순간에는 마음의 소리, 여신이 대신 전해주는 나의 원하는 밤에 귀를 기울이고 기꺼이 지금의 선택을 믿어보시길.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나의 삶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타인의 인정을 탐색하기보다 나의 원하는 바를 더 많이 알아보려 애써야 할 것이다.
똑똑 두드리는 밤의 여신. 그 소리가 필요할 때가 선택의 순간이다. 혼자서 고독의 시간을 보내는 때에 맞이하는 선택과 결정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기에 후회할 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 그저 그 길을 가다 보면 또 다른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고 인생을 지어간다.
마더피스 타로의 크론 카드는 내면 탐색과 혼자 연구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암시한다. 실제로 탐구하는 공부하는 상황의 카드이기도 하고 길을 찾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구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시간들 어디쯔음 마음의 길이 달빛을 받아 빛날 즈음, 여신이 똑똑하고 문을 두드릴 것이다.
"맞아, 너의 선택이. 전적으로 옳다."
2026년 3월 17일
나 역시 갈림길에 서 있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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