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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희 Dec 13. 2018

망한 콘텐츠 투자의 시작

주식 투자 망한 이야기

사회생활 첫걸음을 기자로 시작하긴 했으나 미디어에 관심은 없었다. 학창시절에는 TV보단 게임이 좋았고 영화, 드라마 보다는 나가 노는게 더 좋았다.

(영화관은 데이트 할 때만...성인 남자끼리 영화보러 가는 건 한국사회에서 좀 낯설다)


내가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된건 두가지 이유 때문이다



ㅣ하나, CJ CGV 주식...투자의 쓴맛


지인의 추천으로 2015년에 CGV를 샀다. 주식 투자를 결정한 것은 친숙한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도 있지만 그보다도 CGV의 중국 확장 스토리가 설득력이 있어보였다. 나의 핵심적인 투자 Theme은 이거였다.


 '미국과 한국의 국민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4회. 그에 반해 중국은 1회에 불과...이야기를 좋아하는 중국인 성향 상 인프라만 갖춰지면 중국인도 연간 영화를 4회 보게 될것임...자, 따져보자




현재 :  중국 인구 15억명 ×연 관람횟수 1회 × 평균티켓가격 6천원 ×CGV 중국 점유율 3% = 매출 0.3조


미래 :  중국 인구 15억명 ×연 관람횟수 4회 × 평균티켓가격 6천원 ×CGV 점유율 3~10% = 매출 1.2~3.6조

(베트남CGV가 베트남 영화시장 40% 차지하는 1위사업자라는건 곁다리에 불과하다) 


국내 시장 CGV 매출이 8천억인데 중국에서만 매출이 최소 1.2조 ~ 3.6조 늘어남.


CGV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는 불확실하지만 관람횟수는 증가할테니 매출 2배이상 확대도 가능한 얘기임


현재(2015년) CGV 시가총액 2조에 중국 기대감이 반영되었지만 매출 2배 성장하므로 3조까지는 갈수 있음'




하지만, 그때는 미처 몰랐다...


- 중국 정부의 티켓 보조금 규제로 중국 영화시장이 역성장할 줄....(사드로 중국 관련 주식 작살나고..)

- CGV가 빚져가며 터키 영화시장에 진입했는데 터키 쿠데타가 나고 리라화 환율은 반토막 될 줄....

- 대작 영화들이 줄줄히 망할 줄....


[CGV의 주가는 고속미끄럼틀을 타고 신나게 하강하여 3년만에 10만원에서 4만원이 되었다.]

           

이제와서 반성해보자면 나의 CGV 주식투자가 실패한건 정치/규 쪽에서 예상하기 어려운 이벤트들이 발생한 탓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영화 시장에 대한 나의 식견 부족 때문이다. 영화시장, 좀 더 나아가 미디어 산업의 Value Chain과 Dynamics에 대한 이 없이 그저 중국 하나만 보고 막연하게 투자를 하였다.


주식 격언에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번에 한번 사랑에 빠져보려 한다. 투자 실패에 대한 반성 차원이기도 하고 미디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5G 시대에 미디어는 매우 유망한 사업영역이다)



ㅣ 둘, 야근과 육아하는 남자에게 허용된 스트레스 탈출구


야근을 오래 하다 보면 욕망 구조가 단순해 진다. 오로지 퇴근.

어쩌다 간혹 일찍 퇴근 하고 집에 오는 날도 쉼이란 없다.  아이대기중이기 때문이다. 아기와 놀아주고 밥 먹여주고 목욕시키고 자기 전 책 읽어주고 난 후 마침내 아기가 잠들면 '젖병닦기 + 정리정돈하기'를 한다.


간혹 아기를 재우다 같이 잠들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날은 끝이다. 간신히 '아기와 같이 잠드는' 고비를 넘기면 나면 비로소 자유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비록 2시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현실적으로 평일 늦은 밤의 두서너 시간 동안 할수 있는 유희활동이란 영화, 드라마, 유투브 정.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할 수도 있으나 그러기에 나의 세포는 너무 지쳐있다. 이런 와중에 영화와 드라마는 일상의 숨가쁨에 가려졌던 욕망을 달래주는 편안한 안식처다


투자와 취미에 미디어가  있으니 자연스레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영화시장부터 시작해 드라마, OTT 동향, 글로벌 경쟁현황, 관련 기술을 연구하여 글을 연재하고자 한다


부디 나태해지지 말고 깊이 연구하여, 번뜩이는 생각들이 가득찬 매거진을 만들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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