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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타인터뷰 Apr 19. 2024

신축과 리모델링

신축과 리모델링의 차이는 마감의 방식이다.


신축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내용을 채우며 마감한다.

리모델링은 기존의 것을 제거하며 새로운 내용을 채우며 마감한다.


리모델링은 기존의 것도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신축보다 더 어렵다.

삶을 살아갈수록 복잡해지는 것은 새로운 것도 다루어야 하지만,

다루어야 할 기존의 것들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공사 또한 신축보다 리모델링이 더 어렵다.


신축은 건축 자재만 치우며 내용을 만드는 것이고,

리모델링은 한 때 소중했던 내용을 버리며 새로운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것을 최대한 긍정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게 어렵다.


기존의 것을 최대한 살리며 최대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기존의 것 중에서 전승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판단하며

다양한 선택을 시시각각 해야 하는 것,

그런 선택들의 결과가 하나의 일관된 메시지를 향할 것.

이것이 리모델링에서 풀어야 할 궁극적 문제다.

 

쓰레기를 최소화한다는 것은

죽은 존재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는 것이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겨울을 견디고 싹을 내미는 연두 새싹을 본다.

신축도, 리모델링도, 인생도,

기어코 세상에 새싹을 보여주는 식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새싹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이유는 마감을 어떻게 할 지 알기 때문이다.

삶의 마감을 알아야 비로소 삶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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