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칸에서 시작, 왜 수십개의 방을 책임지게 됐을까

모텔창업 스토리

by 피스타치오





처음에는 정말 방 한 칸이었다.

계획도 없었고, 아무것도 몰랐다.



“이걸로 뭐가 되겠어”라는 생각과

한 달에 30만 원만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컸던 시절이다.





내가 살던 집,

내가 매일같이 드나들던 방 하나.

햇볕이 오후에야 들어오는,

벽지에 세월이 조금 묻어 있던 공간





그 방을 치우면서

이상할 정도로 손이 많이 갔다.



이불을 고를 때도,

수건을 접을 때도

자꾸만 멈춰 서서 생각하게 됐다.





‘이 사람이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이 방에서 조금은 쉬어갈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숙박업이라기보다

타인의 하루를 상상하는 훈련에 가까웠다.





공유숙박업은

돈보다 먼저 마음을 쓰는 일이었다



공유숙박업은

돈이 들어오기 전부터

사람을 먼저 들이는 일이었다.



이 집에

어떤 사람이 오면 좋을지,



이 공간이

누군가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그래서 공유숙박의 공간에는

늘 생활의 잔향이 남아 있었다.



머그컵에 남은 커피 자국,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인 신발,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간 흔적.





그건

‘사용했다’기보다는

잠시 삶을 겹쳐두었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 시절의 나는

공간을 운영했다기보다

누군가의 시간을 잠시 맡아두는 사람이었다.





방 한 칸은

나를 시험하는 공간이었다









방 한 칸으로는

큰돈을 벌 수 없다.

이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방 한 칸은

나를 계속 시험했다.







조금 더 해볼 수 있겠니?

조금 더 감당할 수 있겠니?





예약이 늘어날수록

책임도 같이 늘어났다.



메시지 하나,

문의 하나에도

이전과는 다른 무게가 실렸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확장’이라는 단어가

머릿속 어딘가에

조용히 자리 잡기 시작한 게.





나는 왜

거기서 멈추지 않았을까



사실 멈출 수도 있었다.





방 몇 개 더 늘리고

그 정도에서 만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유숙박업을 하다 보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매출에는 상한선이 있고,

규모에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세계는

책이나 강의로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것도.





그래서 나는

다음 문을 열었다.



그 문이

‘모텔’ 일 줄은

그때는 몰랐다.








곧 2화 계속.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