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x저작권위원회 안데르센 세계명작 삽화 공모전
누구나 꿈꾸어 보았을 공주 이야기.
그 중에 나는..... 엄지공주가 되면 좋을 거 같아.
이렇게나 작고 귀여울 수 있다니!
내가 엄지공주였어도 좋고! 엄지공주가 있어도 좋을 거 같아!
일단..
내가 엄지공주가 된다면
더 이상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될거야. 너무너무 작아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제 거의 없겠지.
하지만 어차피 나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될거야!
아주 아주 조금만 먹어도 될테니까.
딸기 할 알도 다 못먹게 될거야. 과자 한 쪽은 물론이고 커피도..아마 한 방울 쯤?
그 정돈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나눠주고도 남을테지.
옷도 많이 필요없어~ 집에 있던 작은 인형옷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도 무엇보다 나는 너무너무 작고 예쁘기 때문에 날 아껴줄 누군가가 보살펴 주게 될거야.
나는 그저 존재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공주일 테니까!
우와~세상에나! 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모르겠네.
두꺼비도 두더지도 나를 데려갈 수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서 사랑만 받고 살게 될거야.
내가 원한다면 멋진 모험도 함께 해줄거야.
나는 너무 작고 예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 해줄테니까.
정말 하루하루가 행복하겠지.
"엄마! 우리 또 공주놀이 하자요~"
"엄마는 그럼 오늘도 엄지공주 할래."
"또? 엄만 맨날 엄지공주만 하네? 엄지공주가 좋아?"
"응~ 엄지공주는 너처럼 작고 예쁘니까~"
"신데렐라는 어때?"
"흠.....일을 많이해야 되서 싫어. 하하."
"그럼, 백설공주는?"
"백설공주도 일 많이 해야될걸? 싫은데~"
"알았어~ 그럼 엄마는 엄지공주해~~ 내가 엄마처럼 잘 돌봐줄께요."
너무 작고 예쁜 엄지공주 덕분에 오늘도 힘내볼께.
너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하니까!
열심히 일하고 맛있는 딸기도 사고 예쁜 옷도 사고
언젠가 나비와 제비처럼 멋진 친구들을 만나 훨훨 날 수 있을 때까지
지켜줄께.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 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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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 때는 엄지공주였겠지요.
누군가에게 삶의 힘이고 이유였을 존재.
한없이 보살펴 주어야 할 거 같은 나의 아이는
사실 나를 살게해주는,
존재만으로도 무한한 사랑을 주는 엄지공주랍니다.
지금은 약하고 걱정만 앞서는 작은 아이지만
모험과 위험을 겪어내며 잘 커나가기를 바랍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의 수많은 엄지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