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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움 Dec 23. 2019

매직카펫의 2019년 회고하기

매직카펫 레터 3.

안녕하세요, 매직카펫 매거진입니다!


매직카펫 매거진의 2019년은 10명의 인터뷰와 3개의 레터로 요약됩니다. 7월 24일 첫 글을 발행했으니 한 달에 두 번 정도 업로드한 셈이에요. 인터뷰 시간을 따져보니 대략 780분, 인당 평균 78분씩 저와 인터뷰를 했고요.(인터뷰 전 식사 시간제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면서 사진과 영상을 편집해보기도 하고 매력적인 인용문을 뽑느라 고민하기도 했어요.


여섯 번째 매직카펫 라이더 혜재 님이 10회의 인터뷰 축하하기 위해 그려준 일러스트. 혜재 님만의 유니크함이 멋져요. 고맙습니다!

''매직카펫'은 '취미’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것, 그 이상의 애정과 에너지를 쏟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 활동을 가진 인터뷰이들을 저는 '매직카펫 라이더'라고 불러요.


제가 만난 10명의 매직카펫 라이더들은 댄스, 스포츠, 보컬, 드로잉, 여행,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기쁨을 찾고 있었어요. 이 만남들을 통해 저는 일의 범주에 들지 않는 활동들이 우리의 인생에 가지는 의미를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을 설명하는 정체성의 한 조각이기도 했고 삶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했어요.


그 활동들에는 즐거움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시간을 견디며 연습량을 쌓아가는 지난한 과정들이 필요했죠. 사마리아님의 단어를 빌자면 ‘사명감, ‘성실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거에요. 이런 활동들이 ‘놀이'의 범주로 수렴된다는 것도 알았어요. '놀이'는 '반드시 극복할 필요 없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행위'이자 과정과 현재를 음미하는 행위였어요.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저는 늘 한구석에 불안함을 갖고 있었어요. '일의 결과물 외엔 아무것도 못 만드는 사람이면 어떡하지?' 하는. 우리가 꼭 뭘 만들며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저는 만들고 싶었어요. 회사의 필요가 아닌  순수하게 나의 필요와 욕구에서 시작한 뭔가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매직카펫 매거진’은 제가 혼자서도 뭔가를 만들 수 있고 쭉 해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연습하고 쌓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10번의 인터뷰는 제겐 '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잘 노는 사람들을 만나며 저도 제 놀이를 해온 거죠.

다섯 번째 매직카펫 라이더 서수영님이 그려준 축하 드로잉. 작은 그림들이 모두 그동안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의미 있을까요?” 직장에서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어온 분이 인터뷰이들로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라고 해요. 얼마 전 빌라선샤인(커뮤니티 서비스) 주최로 인터뷰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들은 말이었어요. 이런 물음에 대해 지금 이 순간만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의미 있다고 답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종종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이 매직카펫 라이더들의 질문에도 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매직카펫 매거진'은 인터뷰이의 ‘지금’과 저의 ‘지금’이 만나는 자리라는 생각도 했어요. 인터뷰이들은 현재의 생각이나 고민을 말하면서 정리해보고,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저의 '놀이'를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받았으니까요. 함께 해주신 매직카펫 라이더님들 고맙습니다.

'매직카펫 매거진'을 하는 동안 옆에서 계속 응원해준 친구 김보름 님의 축하 메시지. 매직카펫이 너무 귀여워요ㅠㅠ고마워요!

들춰보자면 부족한 점, 아쉬운 점도 많아요. 하지만 올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객관의 눈으로 분석하기 전에 우선 제 자신을 칭찬해주려고요. 그리고 인터뷰를 읽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2020년의 매직카펫은 어디로 흘러갈지 아직 모르겠지만 내년에도 계속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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