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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아 Jul 22. 2018

현명한 Giver가 되는 법


집에서 일하다 어제 강사님들과의 대화가 생각나서 끄적끄적...


최선을 다해 열심히 도와주려고 노력했는데 교육생들이 수업준비를 제대로 해오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다 알려줬는데도 처음 듣는다는 표정이거나, 불성실하고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여주었을 때, 본인들은 노력하지 않으면서 강사탓만 하는 여러 상황들을 마주했을 때 오는 배신감과 허탈감 때문에 힘들다는 이러저러한 푸념이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실제 연구결과, 신원도용이나 신용사기를 당해 피해를 본 사람 중에 Taker보다는 Giver가 더  많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주는 사람이 당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저런 힘든 상황들이 있었다.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오히려 나를 다치게 하거나, 오명을 씌우는 등의 일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한동안은 회복이 어렵다. 이런 다수의 경험을 하고 나서 그 원인은 남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다음부터는 현명한 Giver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렇다면 실패한 Giver와 현명한 Giver의 차이는 뭘까? 

현명한 Giver는 타인의 기질이나 성격을 예민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있다. 진실성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센서티브함을 갖췄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에 대해 알기는 어렵겠지만 (특히 자신을 기가 막히게 포장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순간, 나를 이용 하려는 낌새가 보이거나, 그 사람이 품고 있는 가치관이 부적절하다 느껴진다면, 그에 따라 적절히 나의 행동을 조율해 자신을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도움을 준 사람에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도록 독려하는 방법도 있다. 


관계라는 것은 감성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의 바탕은 신뢰가 맞지만, 그의 평판이나 행동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간다면 약간은 거리를 두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때에는 이성이 작동하게 되겠지. 너무 냉정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사회관계 속에서 잦은 배신의 경험으로 사람이 싫어지거나, 정말 좋은 사람을 앞에 두고도 두려움 때문에 끊임없이 의심하는 상태까지 자신을 밀어 넣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굳이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가진 모든걸 드릴께요’ 해놓고 상처 받았다며 쩔쩔 매던 나의 과거를 반성한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내가 어리숙했던 것일 뿐.


아무 조건 없이 베푸는 테레사 수녀님이 되지 않을 이상, 지나치게 상대에게 감정적 접근을 하지 말고 세련되게 행동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 중이다. 


어찌되었든 베풂이 전제된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감이 더 크다.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살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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