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s Rock & Roll (1978)
연도별로 정리된 빌보드 1위곡이나 연간 빌보드 차트들을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의외로 형제가 1위를 차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캐시디 형제가 그런 경우다.
인기 TV시리즈 ‘콜롬보’에서 악역으로 자주 등장한 할리우드의 대배우인 잭 캐시디(Jack Cassidy. 1927~1976)의 배다른 아들이 둘 있었는데(자녀는 모두 넷이다),
그 중 첫번재 부인 사이에서 낳은 데이비드 캐시디(David Cassidy. 1950~2017), 둘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숀 캐시디(Shaun Cassidy. 1958~) 아들 둘이 전부다 틴 아이돌로 한 시대를 풍미했었다.
첫째인 데이비드는 1970년 당시 인기가 높았던 TV시리즈인 The Patridge Family에서 드라마 속에 삽입된 곡인 I Think I Love You로 1970년 빌보드 Hot 100 1위를 차지했었고, 둘째인 숀은 디스코의 열풍을 타고 1977년 Da Doo Ron Ron으로 빌보드 정상에 1주동안 오르게 된다.
빌보드 1위라는 특성상 대중이 가장 사랑한 숀 캐시디의 노래가 될 수 있겠지만 필자는 That’s Rock ‘n’ Roll과 Hey Deanie가 개인적으로는 더 좋다.
That’ Rock ‘n’ Roll의 경우, 숀 캐시디와 같이 음반작업을 하던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에릭 카멘이 원래 작곡하고 본인이 녹음해 발표한 곡으로 미국내 발매는 하지 않고 주로 유럽쪽으로 타겟을 잡고 발매한 곡이었다.
이때가 1975년~1976년경이었는데, 이후 1977년 숀 캐시디가 자신만의 버전으로 불렀고 빌보드 차트 성적은 주간 3위, 1977년 연간 빌보드차트 45위의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숀 캐시디는 당대의 틴 아이돌이었고 TV에도 많이 출연하였다. 이 시기 대중들에게, 미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극동의 한반도까지 여고생들의 책받침 모델로 인기가 높았던 아이돌이 저 유명한 레이프 개럿과 숀 캐시디였다는 점에서 노래도 좋았고 상당히 인지도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유독 일본에서의 인기가 높은데, 일본인들은 꽃미남, 꽃미녀 이런 외모의 가수들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강한듯하다. 앞서 언급한 스웨덴 헤비메탈 유럽도 초창기인 1982년 오리콘차트 10위에 랭크시키며 오히려 본토인 유럽보다 일본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다.
조이 템페스트의 개쩌는 섹시한 외모도 한몫했다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의 헤비메탈 밴드인 워런트 역시 일본에서도 많이 인기몰이를 했는데 조이 템페스트만큼이나 개쩔고 섹시함과 잘생김이 넘ㅊ쳐 흐르는 재니 레인도 한몫했다고 보여진다.
동 서 양 을 막 론 하 고 외 모 가 개 쩔 면 반 은 먹 고 간 다. 어 쩔 수 없 다.
That’ Rock ‘n’ Roll의 많은 뮤직비디오를 보다보면 당대 유행한 패션도 눈여겨 볼 수 있는데, 나팔바지와 함께 이제 겨우 19~21살 밖에 되지 않은 틴 아이돌인 숀 캐시디의 파릇파릇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물론 1978년 이후, Hey Deanie를 마지막으로 빌보드 상위에 랭크되지 못하고 인기도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1978년에 발표된 Do You Believe in Magic은 원래 1965년에 발표된 곡으로 The Lovin’ Spoonful의 대표곡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노래는 리드보컬인 존 세바스찬의 목소리가 워낙 인상 깊었던 곡이었던 만큼 생각외로 숀 캐시디 버전으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이후 음악쪽에서는 쇠락기에 접어들게 된다.
물론 틴 아이돌이었던 만큼 그 이후에도 꾸준히 텔레비전에 모습을 나타내었고, 그간의 경험을 살려 TV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등 방송계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어느덧 2021년. 이제 1958년생들이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