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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빠 May 10. 2021

에드 설리번 쇼 (1948~1971)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등용문

2차 대전이 끝난지 3년 후인 1948년. 


미국의 CBS방송사(Columbia Broadcasting System)는 역사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송출한다. 바로 에드 설리번 쇼(The Ed Sullivan Show)이다. 

이 프로그램은 1948년부터 1971년까지 장장 23년이나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 쇼의 진행자인 에드 설리번(1901~1974)는 기자출신으로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상당한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다. 


여하튼 1948년 6월부터 시작된 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23년이라는 기간동안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이 시기 활동한 뮤지션들의 노래들이 뮤직비디오나 스튜디오 녹음보다도 더 고퀄리티로 보존이 되어있다는 점이야 말로 이 프로그램의 보존가치를 짐작케 한다.


뿐만 아니라 1960년대 들어서 미국을 휩쓴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나 흑인 뮤지션들의 소울이 미국의 메인스트림에 당당하게 정착할 수 있게 된 계기도 마련되었다. 비틀스가 미국에 상륙했을때, 이 쇼에서 이들을 초청해 미국 전역에 TV생중계를 하였으며,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이끈 다른 뮤지션들도 여기에 출연하였다.

흑인 가수들도 여기에 대거 출연하였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대단한 인기를 얻은 가수가 있으니 바로 슈프림즈였다. 그 외에도 템테이션스등 많은 흑인 뮤지션들이 화려하게 텔레비전에 데뷔했다.


1960년대 미국은 흑백갈등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적어도 텔레비전에서 음악으로는 그러한 갈등을 봉합하였고 과거 마이너한 장르에 불과한 흑인들의 소울 장르를 미국을 상징하는 위대한 곡으로 승화시킨데에는 이러한 에드설리번쇼의 힘이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프라임타임에 방영된 만큼 연령층, 인종 등 다양한 시청자들을 두루 아우르는 만큼, 다루는 음악의 폭이 매우 넓었다. 19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가 처음 등장했을때 기성세대는 너무 외설적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그때 에드 설리번 쇼는 TV에 출연시켰고, 


비틀즈가 미국에 상륙했을 때, 이들을 미국인의 안방에서 모두가 볼 수 있게 했다. 흑인 뮤지션은 말할 것도 없고 사이키델릭, 사회비판적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들도 출연시켰다. 


그리고 수십년이 흐른 뒤, 이 프로그램은 우리같은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봐야 할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에드 설리번쇼를 통해서 두가지를 느꼈다.

첫번째는 기존에 알던 뮤지션들 이외에 엄청나게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뮤지션들을 나열해보자면


The Mamas and The Papas, 

The Supremes, 

The Temptations, 

The Lovin' Spoonful, 

Jackson 5, 

Paul Anka, 

James Brown, 

The Beach Boys, 

Bobby Rydell,

Herman's Hermits

Tom Jones

Brooklyn Bridge

정도가 된다.


그리고 두번째는 1960년대는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기였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텔레비전을 틀면 비틀즈가 TV에 나온다. 


극장에는 숀 코너리,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 잭 레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영화가 있다.


도로에는 코로나 걱정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과 지금처럼 쩨쩨하게 대기오염이니 이런거 신경안쓰고 넉넉한 힘과 충분히 큰 차체를 가진 진짜 '자동차'가 활보를 한다.


지구가 평평한가? 신이 인간을 창조했는가? 와 같은 개소리보다 우주를 관찰하고 달에 가기 위해 과학이 발달하던 진짜 그 시대. 1960년대. 그 시절이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을 에드 설리번 쇼를 통해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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