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코아빠 Jun 08. 2024

취업을 하다

억대연봉없이 10억 만들기 도전기

 2011년 2월 23일 화요일. 필자는 아직도 이 날을 기억하고 있다. 바로 필자가 취업에 성공하고 첫 출근을 하게 된 날이다. 방배동에 위치한 회사로 종합 인테리어 회사인 S이었다. 


 이 회사의 경영지원실 내부의 자금팀에서 필자는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어느 회사나 경영지원실은 핵심이다. 


 회사마다 다르게 불리고, 그 조직구조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경영지원부서라 함은 생산과 영업을 뒤에서 보조해주는 백 오피스의 기능을 한다.


 주로 재무(자금이라고도 함), 회계, 인사, 총무, 기획, 법무, 감사 기능이 있는 부서들로서 신입사원이 한번에 이곳에 올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정기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이 들어오게 되면 그들이 어떤 직군으로 입사지원을 하든지 영업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기업의 성장에 필수적인 영업의 중요성을 신입사원들에게 인지시키고, 기업활동의 최전선을 보여줌으로서 탁상공론보다 실무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로 키우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정기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으로 입사를 했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금팀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보통 신입사원이라면 하게 되면 연수원 생활도 하지 않았다. 어찌보면 첫날 입사를 하자 마자 바로 실무에 투입이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회사의 비전, 이념, 사훈등에 대한 아무런 기초제반지식 없이 주어진 업무만 하게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은 정기공채로만 뽑지 않는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기공채기간이 끝나면 기회가 없을 것으로 지레 단념하고 다음 정기공채를 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기업의 인력채용이란 늘 유동적이어서 정기공채로 뽑기는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입사확정일까지 중간에 나가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그리고 입사 1년 내 퇴사율이 평균 25%에 달하는 현실(중소기업 30%대, 대기업 10%대)을 감안할 때 늘 자리는 열려있게 마련이다. 필자의 경우는 전임자의 출산휴가로 인해 생긴 공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필자가 S에 입사했을 때, 당시 자금팀 부장으로부터 OJT를 직접 받았었다. 이 때 2010년도 ROE는 22%(당기순이익 403억/자산1830억)이나 되었고, 매출액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진출까지 꾀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이란 늘 성장해야 하는 조직이고, 탄탄하고 안정적인 소비재 및 건자재 기업에서 일을 하는 것은 장차 미래의 커리어를 고려할 때도 바람직하다고 조언을 받았다.


 인상적인 말은 이미 ROE도 높고 자금력이 탄탄하며, 부채비율이 낮기 때문에 굳이 성장에 신경을 쓰지 않고 어느 정도 유지만 해도 되는 조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성장해야 하고, 더 유능한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었다.  


 어찌보면 필자가 우수한 기업에 입사했다는 말이 될 것이고, 비록 대기업은 아닐지라도 탄탄한 자금력, 안정적인 소비시장, 경쟁자들이 함부로 넘보기 어려운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기업이라는 점이 더욱 뇌리에 깊게 박혔을 수도 있다. 


 어쨌든 자금팀 정규직으로 취업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물론 처음 3개월동안은 매우 바빠서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은행에 가려고 해도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 전부인데, 점심을 먹고 나면 많아야 30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던 펀드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도 없었고, 지금 펀드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은행에 갔다가 회사로 복귀해야하기 때문에 순서를 기다리다가 도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생각 같아서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자산을 불리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적극적인 투자보다 저축위주의 투자와 약간의 펀드와 주식투자에 그치고 말았고, 그 수익 역시 극히 적었다.


 그 이유는 시간부족이었으며, 이제 막 취업을 한 터라 어떤식으로 월급을 관리할지 체계적인 틀이 서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여러 재테크 책에서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딱 부러지게 말을 하고 있지만 그런 책들 자체가 은행이나 보험사 직원들이 쓴 경우가 많다보니 상품판매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싫었다.


 그리고 은행금리 1~2%에 목매면서 낮은 금리상품에 넣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을 내는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편이 더 낫다고 여겼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 자산을 불리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2011년 한해, 필자는 두가지 좋은 투자상품 놓치고 말았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주식관련 펀드 상품이었다. 2011년만 해도 미국 다우지수는 2011년 1월 3일에 11,670으로 시작해서 그해 말 12,217로 마감했다. 고작 4.6퍼센트 상승이었다.


 여전히 2007년의 고점(14000)에 비하면 적은 수치였다. 그 때도 자금팀 직원으로서 아침마다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읽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미국 주식은 너무 싸다는 생각을 피할 수가 없었다.


 2008년의 미국GDP는 14조 7185억 달러였고 2010년에는 14조 9644억 달러로 고작 1.6%성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늘어난 GDP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적었다. 2009년 3월 이후 바닥을 친 다우지수가 꾸준히 올랐던 점은 부담이지만 그렇다면 대형주 대신 윌셔 5000이나 러셀 2000같은 소형주에도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었다.


 (실제로 해당 인덱스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당시에는 아주 많았다) 


2011년만 해도 미국경제가 완연히 성장한다는 기사들이 많았고 본격적으로 2~3%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세계경제의 회복은 미국경제의 흐름에 달려있는만큼, 가장 앞서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게 될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처사라고 나름 생각했었다. 


 그렇게 되면 어떠한 형태로든 미국 주식이 오르게 될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은행에 가서 펀드에 새로 가입할 시간이 부족했고,


 어쩌다 하루 쓰게된 휴가기간에도 은행에 가서 재테크를 하기 보다는 학교에 놀러가서 아직 취업하지 못하거나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위로할 겸 술을 마시러 가거나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결국 두가지를 동시에 다 했어야 했지만 게을렀고,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다가 결국 11년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다. 


 둘째, 바로 필자가 다녔던 S의 주식매입이었다. 자기가 다니는 회사를 가장 잘 아는 건 바로 내부 직원이다. 한번 살펴보자.


 어느 팀에 근무를 하든간에 내부인이면 어떠한 형태로든 사정을 잘 알게 마련이다. 필자는 자금팀 사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먼저 자금팀의 사례를 보도록 하겠다.  


 자금부서에서는 매월 실적보고를 하게 되는데, 이 때 각 계좌별, 사업본부별 수금내역을 집계한다. 자연히 전월비, 연말대비 표를 만들어 경영진에게 보고를 할 것이고, 


경영진이 이 보고를 읽기 전에 실무자들이 직접 그 원 데이터(raw data)를 작성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 회사의 실적이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런 기회는 신입사원도 잡을 수 있는데, 신입사원들이 대개 월 결산철의 기초부분을 담당한다. 가령, 페이지가 맞게 되었는지, 


내역순서대로 표시된 부착 테이프가 잘 붙어있는지, 선임이나 대리, 과장급들이 알려준것처럼 거래처에서 팩스나 우편을 통해 결산철에 첨부해야 할 중요 서류가 구비 되었는지 등을 맡게 된다.


 이러한 기본 사항들 이외에도, 회사계좌의 계좌내역정리, 회사가 보유한 신탁자산 내역 정리등과 같은, 비록 중요한 숫자를 다루지는 않지만 회사의 자산내역을 파악해서 서류로 첨부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회사의 자금사정이 어떠한지에 대한 안목과, 회사경영에 대한 이해도 및 재무적 감각이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이런 것을 알아도 투자로 직결시키지는 않는데, 사실은 이러한 정보 하나하나가 거창한 투자이론보다는 더 낫다고 필자는 감히 자신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내역을 정리하다가 모르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보자. 회사의 업무에 대해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파악할수록 본인의 업무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또한 회사의 업무문서들이 보관된 캐비닛은 그야말로 보물창고인데,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재무적 이해도 역시 높일 수 있는 좋은 보관장소이다.


 자금팀에 있었기 때문에 필자는 입사하기 전의 결산철도 읽어보았다. 그 때는 업무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는데, 서류를 보게 되는 과정에서 기업의 경영에 대한 이해 역시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들을 종합할 때 회사의 미래가 밝은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혹자는 이렇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자금부서라면 경영지원실인데, 이러한 핵심부서에 근무를 했기 때문에 아는 것은 아닌가? 그런부서에 근무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료를 모을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느 부서에 근무를 하던 동일하게 회사에 대해서 알 수있게 마련이다. 가령 영업팀 사원이라면 비록 자금팀 사원들처럼 직접 숫자로 된 재무정보를 바로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장경험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의 주문 폭주로 인해 고객용 발주시스템에 발주내역이 매달 꽉 차거나, 발주내역 월별 금액총합이 늘어난다든지, 소속 영업부는 물론 영업부서 전체의 매출실적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신호이다.


 일하고 있는 매장에서 조금도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 손님이 꾸준히 몰려들어서 정신이 없을 정도라면 이는 회사의 매출증대로 직결될 것이라는 것쯤은 대번 알 수 있다.


 영업부서라고 해서 영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별, 부서별, 영업실적 보고도 해야 하는데, 이럴 때 어찌보면 경영지원부서보다도 더 빨리 실적을 파악할 수 있다. 


 회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든지간에 영업은 기본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었다면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 그 최일선에 서 있는 직군이 영업인만큼 영업실적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달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부서의 업무 역시 재테크적으로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 자금팀 업무를 통해 회사의 실적을 늘 최전방에서 예의주시하며 관찰할 수 있었다. 이 때 두가지 추가적인 이점이 필자에게는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금팀 부장님의 조언과 월례회의이다. 


 왜 이들이 좋은 투자조언인가? 월례조회를 매달 첫째날 가면, 회사의 생생한 실적보고가 기다리고 있다. 월례조회를 준비하는 기획실에서 전일 자정까지 집계된 모든 실적을 발표한다.


 이 실적을 통해 회사 내 어느 부서가 더 좋은 성적을 냈는지, 기획실에서 매년 초에 설정하는 성과지표를 얼마나 상회하는지, 전월 실적이 그 전과 비교해서 어떤지 등을 종합적으로 작성하여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물론 피곤해서 늘 졸기 바빴지만) 


그래도 필자의 귀에 들어오는 것은 최다기록경신이라는 말이었다. 또한 목표치 대비 초과달성이라는 말도 듣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을 종합한다면 연초에 회사가 설정한 올해 목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모두 큰 폭으로 초과달성하게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그런 조회의 형식으로 매출과 여러 실적정보를 공유하는지는 알 수 없다. 회사마다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거의 모든 회사들이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한다. 필자에게는 다행하게도 늘 이러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존재했고, 그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지금 되돌아서 생각해보면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얻은 힌트는 바로 팀장(부장)의 조언이었다. 원래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주식을 조금씩 사서 마치 적금에 붓듯 회사에 투자한다면 나중에 분명히 큰 이익이 되어서 돌아올 것이라는 말은 이미 존재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일하고 있는 부서장으로부터 직접 듣게 되는 것은 차이가 있었다. 필자의 경험으로 많은 경우, 주가의 방향은 확실하지도 않고, 많은 직장인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 다니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사라는 말은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임원들이야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만 대개 사람들은 냉소적으로 흘려버리기가 일쑤다.  


 당시 자금팀은 IR을 겸하고 있었는데, 당시 자금부장님은 관리회계 부서장도 겸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바빴다.


 사원인 내가 보아도 거의 초인적인 힘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직접 전사의 관리회계와 자금을 통솔하는 부서장의 입에서 ‘주식을 사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게 될 때 굉장히 긍정적인 하나의 시그널이다.


 물론 이 전제는 신입사원의 눈으로 보아도 부장의 능력이 뛰어나고 주위에서 모두 ‘자금부장 대단해’라는 말이 들릴 정도라는 것이 깔려있다.


 어쨌거나 결과론적이지만 필자가 후회하는 것은 이런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바로 행동에 옮기지 않은 점이다. 하다못해 필자가 돈이 없다면 부모님에게 연락을 해서 좋은 신호이니 약간의 저축을 투자한다면 괜찮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귀뜸쯤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필자도 그 말을 듣고 주식을 샀다. 대략 10~20주 정도로 말이다.  


 자금팀에 근무를 하고, 부장으로부터 그런말을 들었다면 월급의 상당부분을 털어서라도 매달 꾸준히 샀어야 했다.


 하다못해 “매달 50만원씩 1년간 매집”이라고 하는 목표라도 세웠어야 했는데, 귀한 정보를 듣고도 그냥 흘려버린 점은 다시 생각해보아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어차피 사원급들은 자기가 일하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해도 금융감독원에 공시를 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정도 특수관계인이 되려면 그 회사의 임원이거나 창업주 가족과 같은 관계가 되어야만 한다. 


(그 정도 되면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말하려는 것은 다소 비과학적일 수 있겠지만 실제 필자가 S에 입사했을 때, 회사가 너무 수수해서 놀랐었다. 


종합 인테리어 회사지만 회의실도 수수했고, 필자의 책상은 좁고 밝은 회색계열의 싼티가 나는 것이었으며, 임원실도 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호화롭지 않았다.


 2011년은 필자가 고작 26살이고 어려서 이런 것만 보고 회사의 전망을 어둡게 보았던 것이다. 월급도 짜고, 임원이 되어도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혼자의 상상에 빠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수수한 사무실의 회사일수록 그 주식수익률이 높다는 결과가 존재한다. 왜 이걸 필자는 몰랐을까? 


 어쨌거나 당시 S의 ROE도 22%나 되었고,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으며, 자금팀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정보를 빨리 알 수 있었다. 또한 꾸준한 IR을 통해 증권가에 회사의 가치와 발전가능성을 꾸준히 알렸다.


 실제로 매주 꾸준히 애널리스트들과 펀드매니저들이 회사를 방문해 직접 기업탐방을 하곤 했었다. 이러한 판단아래 필자도 그 시점에서는 가장 잘 아는 주식은 필자가 다니는 회사인 S이라고 판단해서 주식을 샀던 것이다. 2011년 매입시 매입단가는 평균 14,900원이었다. 그것도 꾸준한 IR덕에 주가가 올라서 그렇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당시 S의 PER는 높은 편이어서 이른바 가치주펀드라고 불리는 펀드들은 S을 많이 담지 않았다.


 그리고 기관투자자들도 인테리어산업은 정체되어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비록 브랜드는 우수하지만 성장성은 떨어지는 기업의 주식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필자 역시 S 주식이 가치투자의 관점에서는 다소 비싸보였지만 어쨌든 내가 다니는 회사이고, ROE가 높기 때문에 -비록 수치상으로 명확한 가치판단을 하지는 못했지만-


 또한 가구시장 1위라고 하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한다면 현재 수준에서 주식을 사도 괜찮아고 여겼다. 그래서 14,000원대에 술값을 아껴서 털어넣었던 것이다.


  이 당시 필자는 비록 시간부족으로 활발한 주식투자는 하지 못했지만 비교적 여러회사의 주식에 투자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업무상 알게 된 지식으로 투자를 한 회사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한솔제지였다. 회사에서는 종이를 많이 사용하는데, 어느 회사의 제품인지 눈여겨 보았고, 이 때 회사에서 사용하는 종이가 한솔제지 제품이라는 것을 알고는 한솔제지의 주식을 샀다. 비록 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매집한 주식들은 필자에게 이익을 안겨다주었다.


 물론 이 시기, 필자의 주식투자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는데, 대부분 기존에 보유하고 있었던 종목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으며,


 추가로 사들인 약간의 주식을 제외한다면 종목수의 변화는 오히려 서너종목이 추가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주식투자 수익은 145만원으로 2011년 총 주식투자 원금 674만원 대비 21.5%의 계좌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2011년 초. 필자의 재산은 고작 3200만원 정도였는데, 대학때 용돈을 아껴모아서 만든 돈이다. 이 돈을 주식수익이 100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1490만원이나 순증을 하였는데, 이는 저축에서 기인한바가 크다. 


펀드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보았고, 이미 2005년부터 넣어놓은 연금저축의 증액과 여러가지 미비점으로 말미암아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보험내역을 제대로 집계함에 따라 190만원의 이익을 보았고 주식에서의 이익을 모두 포함해 3백만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돈들을 모두 포함해 1490만원이나 늘어났다는 사실은 그 차이분만큼 필자가 순전히 저축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이 때 받은 급여 자체는 결코 높지 않았다. 왜냐하면 2월 말 입사였기 때문에 급여산정기간도 두달 정도 뒤로 밀려났고, 대개 신입인 경우, 70%정도만 급여를 받는 수습기간이 포함되어있었다. 


그래서 필자도 제대로 급여를 받은 것은 6월달 급여분부터였다. 그러다보니 투자를 하려고 할 때 기초자금의 부족으로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한 것이었다.


 2011년 주식으로 총 145만원을 벌어들였는데, 이 때 총투자원금은 674만원이었다. 2011년도 주식 총수익률은 21.5%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해 필자의 재산은 2011년 말 4725만원을 기록함으로서 전년대비 46%가 늘어났다.  


작가의 이전글 증권투자를 시작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