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움이 크면 어떻게 반응해?
내 성정(性情) 잘 안다고?
쭈뼛쭈뻣 거리는 거.
그래! 인정.
그렇다고
깊은 저 속까지야
아마 모를 걸
강산이 벌써 몇 번이나 바뀌었게.
생각지도 않게 널 만나다니
어린 고향 언덕 가물거린다.
나 살겠다고 온통 회색으로
푸릇푸릇 생명의 삶터,
더불어 놀던 너른 들
덧칠하고 마구 뒤엎었잖아
꼴 보기도 싫었지?
그래도 먼저 손 내밀어 주다니.
속도 좁아터진 데다
쫓아낼 땐 언제고
시치미 뚝 따는,
언제 그랬냐며 널 안을 순 없었어.
영영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잖아
귀한 몸 꼭꼭 숨기더니
제 자리도 아닌,
한참이나 떨어진 길가, 꽃무리 위
속초 청초호변에.
보호색으로 도무지
발견조차 쉽지 않았는데......
너는 잘못한 거 없고 말고
그렇게 내쫓아놓고는.
얼마나 무서웠니
네가 견디다 못해 떠난 곳
우리도 끝까지 살아낼 순 없어.
슬그머니 다가가 손등 위로 옮겼더니
예전 같잖다며, 화들짝
네 몸의 수십 배 높이를 훌쩍 뛰어내리며
경계를 하는구나.
미안해.
쫓아낸 우리 탓이야.
얼른 자리로 도로 이사는 시켰지만,
......................
슬기롭게 잘 살아 줘.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고 싶어서 그래,
우리네가, 욕심인 줄 알지만......
첫눈에 메뚜기 찾으셨어요?
강원도 속초 청초호변에서 메뚜기를 만났습니다.
(거긴 메뚜기가 있을 자리가 아니었거든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한편으론 너무 미안하기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