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2, 33일로 쭉..... 아니면?

새해 1월 1일로 reset?

by 박점복

마치 그런 일은 자기 사전(辭典)엔 없을 거라며 꽤나 시건방에 거드름까지 참 가관이었다. 그러게 예부터 르신들 말씀 틀린 게 하나 없나 보다.


"곧 어두워질 텐데......"


대낯만 있을 줄 알았을까 콧방귀만 핑핑 뀌며 귓등으로도 듣는 둥 마는 둥 했잖은가. 그렇다고 애늙은이처럼 수십 년 후를 미리 당겨다 맞춰가며 이마에 팔(八) 자 주름 짙게 드리우고 끙끙거릴 필요까지야.


하여 이 둘 사이 균형 잡기는 어쩌면 묘기였을 테다. 외줄 타기 기능 보유자처럼 적확한 경지까진 언감생심이어도 떨어지지 않으려 바둥바둥 부단한 노력은 기울였잖은가.


희한하게끔 그 폭포 앞에 서서는 간절하게 절규한다,


"나이야 가라(Niagara) 아~아~아"


하지만 아무리 목청껏 외쳐봐도 소용은 없다. 추호도 세월은 그럴 생각 없을 테니. 오히려 질주 본능만 자극할 뿐.

지난(至難)한 하루, 느릿느릿 때론 사람 속을 뒤집어 놓을 때 왜 없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쯤 와서 보니 한 해 한 해가 슉슉 인정사정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이 멀어져만 갔다.


2025년뿐이던가? 그렇게 곁을 스치듯 떠난 수많은 해(年)는 다만 아련할 뿐이다. 익숙할 때 한참이나 지났지만 이상스레 부작용처럼 꼭 부스럼을 남긴다.


2025년 12월 32일에서 33, 34일.... 쭉 잇지 않고 절연하는 까닭은?


새롭게 시작하란다.

'끊고 맺고'의 필요가 얼마나 절실했으면. 깊게 파고든 정(情) 떼어내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긴 해도 절연의 아픔 감내하며 새로운 해(年)를 맞는 편에 서 있으리라.


새(?) 태양은 서쪽 하늘 붉게 물들이며 슬픈 이별 고했던, 힘겨워하던 어제 모습과는 판이하다. 휘황 찬란 위엄 있게 '짜잔' 등장하는 새로움 맞으리라. 2025년에겐 미안한 마음 없진 않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단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태양은, 서쪽 바다는, 세월은 달라진 건 없다. 한결같. 수평선 저 편 석양빛 아련하던 태양 억울했을 수도. 달라진 건 태양을 바라보는, 새해를 맞는 각자의 마음 상태이기에.


'2026년' 하늘이 선물로 주신다니 감사히 받으리라. 비록 너덜너덜 또 낚아지겠지만, 솟구쳐 오를 희망의 첫 태양을 는다. 2025년 12월 32, 33, 34로 to be continued가 아닌, 2026년 새해 1월 1일 순결한 새 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