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고 해도 어영부영
잘근잘근 씹으며 즐기기도 한다지만, 고독을....... 나만 딱히 빈둥빈둥 시간 죽이는 중일까 했다. 넘들은 촘촘히 짜인 계획대로 실행 중이라며 분초 단위로 치열하게 분주하다는데.
그래서 시간도 죽일 겸 무서운 위력을 지닌 '고독' 한 번 깨부수려 카페에 들렀다. 웬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까? 북적북적 자리가 없다. 역시 나만 빼고 다들 상당히 유익한 시간 즐기는 가 했지만, 딱히 그것도..... 쓸쓸히 혼자인 걸 극복하려 몰려든 듯하다, 저들 또한.
새해 까치 설 1월 1일 특별한 이 날, 나와 같지 않은 사람들 몰려들만한 곳 찾아 나섰기 망정이었다. 안 그랬다면 어쩔 뻔했을지. 멍하니 앉아 이 궁리 저 생각으로 시간 흐르기만 기다렸을 몰골이었을 테다. 바쁜 삶 꾸리는 이들 보면 혹시 혼자임 해소될 것 같은 바람과 함께.
하기사 모처럼 찾아온 자유, 쌓인 피로 풀겠다고 이리 뒹굴 저리 벌러덩 거려도 보지만 그것도 잠시 금세 싫증 몰려들고. 나만 이러는 듯해 불안도 엄습했다. 유익하게 보낼 방법 찾아내기도 전에.
출퇴근하라는 것도 옴짝 달짝 못하는 전쟁 치르라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내려놓고 스트레스 그만 받으라는 데도...... 못마땅하다고 이러니, 참!
물론 풍족하게 욕심껏 해볼만큼 돈이 있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또 다른 조건 때문에 여의치 않기도 했고. 그렇게 맞은 2026년 첫날 나들이는 새삼 여러 가지를 거듭 곱씹어 생각하게 만들었다.
쉬길 간절히 원하지만 일터에서, 작업장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하는 이들, 염장 좀 그만 지르고 잠자코 있으란다.
이렇게 시작해도 인정사정없이 내 곁을 스치듯 가버리는 세월에게 괜찮은 걸까? 세월의 주인으로 살라며 부여받은 권리 제대로 행사하지도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