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돌아보는 사람은 덜 무너진다

나를 다그치기 전에 나를 묻기

by 종배짱


지금 나의 삶이 어떤지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 많은 것이 해결될 수 있다. 당신의 하루가 온통 어둡고 칙칙한 색이라면 어떤 부분이 그렇게 느끼게 했는지 돌아보고 다시 밝음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순간 많은 문제가 해소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반대로 지금 당신의 하루가 알록달록 빛나고 있다면 어떤 것이 당신을 살아 있게 만들고 웃게 만드는지 아는 것이 오래도록 밝음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육아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공감한 말이 있다면, “육아는 상상 이상으로 좋고,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는 말이었다. 방긋방긋 웃는 아이를 보면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채워짐이 있지만, 울며 보채는 아이를 마주할 때는 모든 감동이 사라지고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내 밥보다는 아이의 밥이 우선이고 내 잠보다는 아이의 잠이 우선 되고 모든 것이 아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하늘이가 세 살이 되던 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지? 내가 언제 살아 있음을 느꼈었지?”


컬러풀했던 나의 젊음이 흑백처럼 느껴져 내 삶에 Stop & Thinking을 외쳤다. 그 해 아침부터 독서를 시작했고 개인 컨설팅을 통해 버크만 진단도 알게 됐다. 흥미, 평소행동, 욕구, 스트레스로 이뤄진 버크만 진단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보면서 흐릿했던 내가 선명해지는 것을 경험했다. 이 체험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고 취득했다. 내가 어떤 것을 할 때 흥미를 느끼는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어떨 때 스트레스를 받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나는 버크만을 가지고 회사에서 팀빌딩 워크샵을 진행했고,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라는 책을 통해 워크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문장은 ‘지난주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나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이다. 해당 질문을 통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의 문제를 돌아보게 하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스스로를 위로할 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물론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 익숙지 않고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질문해본 사람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인지, 무엇 때문에 만족감과 기쁨을 얻는지 또 어느 때 무기력해지는지,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고 있다면 조절할 수 있다. 지금 당장의 상황을 바꿀 수는 없어도 휴식이 필요할 때 나를 충전시켜 주는 장소에 가거나 사람을 만나는 등 온전히 나를 회복할 수 있게 해주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유난히 마음을 힘들게 하는 상황을 마주한다면 도움을 청하거나 스스로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상황과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오늘도 나는 분주하다. 여전히 같은 문제를 겪고, 같은 문제로 고민하면서 자꾸만 나를 다그친다. ‘조금 더 열심히 해! 조금 더 할 수 있잖아!’ 물리적으로 많은 일들과 역할과 책임이 더해져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오늘 하루는 어떤 색깔이었는지 스스로 더 물어보고 위로하련다.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다고. 꽤 괜찮은 하루를 살고 있다고. 그리고 원한다면 더 밝아질 수도 있으니 힘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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