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Story 5

by 문성훈

망고가 돌아왔습니다.
뒷다리에 노란 붕대를 감은 것이 치킨 다리모양이라 군침이 돕니다.

월요일 아침.
저와 아내, 딸 셋이서 무슨 항의방문이라도 하듯 동물병원 문 열자마자 찾아가서 가운도 덜 챙겨입은 수의사선생에게 인수인계받는 와중에도 케이지안에서 어찌나 울어대는지...
더욱 신기한 건 그렇게 딸애 품에 안겨 올때까지는 미동도 하지 않던 녀석이 아파트 현관입구에 들어서자부터는 가슴이 요동치고 꼬리가 부러져라 흔드는 것을 볼 때였습니다.
마치 "아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 집이야 얏호!" 이러는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흘렀는데...
그동안에 망고를 당분간 못걷게하라고 하니 가족간에 무언중에 룰이 생겼습니다.
식구 한사람 한사람 귀가할 때마다 성치않은 다리를 질질 끌고 현관앞으로 뛰어가려하니 누구든 현관문 버튼 소리가 나면 부리나케 이 녀석을 안고 귀가하는 사람을 반기는 겁니다.
그렇게 인수인계를 하는데 어쩌지 못하는 다리는 냅두고 성한 꼬리를 어찌나 흔드는지 다리가 아물고 나면 꼬리뼈 관절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딸애가 귀가하면 상황은 더욱 우프게 됩니다.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을 쓰게 되면 이 녀석을 안고 가서 화장실 문앞에 앉혀두고 일을 봐야 합니다.
그나마 데려 온날은 문얖에서는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짖지는 않고 언제나 끼잉 낑 가늘게 웁니다) 문을 열어두고 양변기에 앉아 일을 보는 희한한 장면을 연츨했습니다.

어젯밤에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입양기관에선 연락 안오니?"
"일단 글은 내렸어요. 치료 끝나고 다시 올리려고..."
"의사선생이 '붕대 풀기 전에 입양가족이 생기더라도 거르지 않고 약만 먹이면 이상없다'고 했으니까. 올려놔"
"네....에"

묻는 아빠나 대답하는 딸애나 딱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인연은 함부로 맺어서도 끊어도 안되는 겁니다.

어찌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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