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지켜보건데 이 녀석은 "이미 사람 손을 탄 반려견'이라는 사실에는 동물병원 원장까지 이견이 없다.
딸아이를 비롯한 우리 가족이 면밀하게 관찰하고 추리해서 엮어본 이 녀석의 과거Story는 이렇다.
원치 않는 탄생이었을 것이다 (믹스견이라는 사실이 뒷바침한다) 가뜩이나 개 키우는게 달갑지않던 주인어른은 (40~50대로 추정)은 구박을 넘어서서 어린 망고에게 학대에 가까운 짓도 서금치않는다(처음부터 엄청나게 나를 경계했고, 지금도 산책 중에 중년남자를 마주치면 질겁을 하고 피한다)
하지만, 그 집 안주인과 착한 딸(10대로 추정)만은 아낌없는 사랑을 듬뿍 주었기에 보호받고, 의지할 곳은 거기 밖에 없었다.
또한, 실내에서 키웠고(쿳션위가 아니면 잘 앉지않는다) 집안분위기는 대체로 조용하고, 말이 없는 가족들이었을 거다(엄청 순하고, 짖는 것을 못보며 항상 슬픈 눈을 하고 있다. 대체로 반려견은 주인 성격을 닮고 집안분위기에 적응한다)
어떤 연유로 '유기견'신세로 전락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슬픈 사연은 중년남자를 피하고 10대 아가씨와 아줌마를 좋아하며 같은 남자라도 어린 나이는 싫어하지 않는데서 충분히 추정하고 남는다.
지금은 부동의 선호도1위인 "딸아이"(넘사벽이다)에 이은 2위를 넘보는 "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남모르는 노력(?)이 있었다.
일단 가장 많은 산책횟수를 자랑하며,
갓 시작한 대학생활로 바쁘신 따느님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결정적으로 돈(?)도 가장 많이 썼다.
이만하면 2위를 차지할 만 하지 않는가? 그래선지 딸아이가 없을 때는 이렇게 제 놈 이야기를 쓴 중에도 탁자밑 내 다리 근처에서 또아리를 틀고 졸고 있다(까만 가죽쿳션과 구분이 어렵다)
그러다, 잠시라도 움직일라치면 어김없이 따라붙는다.
.
결국 사랑은 (돈으로라도...내가 김중배?)쟁취하는 거다. 푸하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