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012.Colors - Black Pumas

by JDC side B

올해도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이브였던 지난 24일부터 이미 올해는 다 끝나가는 기분이었다. 2024년 12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난 시간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무채색'에 가까웠다.

나라 안팎으로 큰일들이 많았고, 그 여파 때문인지 혹은 지난 몇 해 동안 내 안에 쌓여온 고민들 때문인지 여러모로 꽤 힘겨운 한 해였다. 마음의 채도가 꽤 낮아진 것 같다. 요 며칠, 연말을 정리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Black Pumas의 'Colors'가 생각이 나서 듣고 있다. 이 노래는 보컬 에릭 버튼이 옥상에서 바라본 일몰의 풍경에서 시작된 노래라고 한다. 노을은 참 예쁘다. 수만 가지 색이 섞이니 예쁠 수밖에.

무채색이던 지난 시간들은 특별한 사건이나 눈부신 성취가 없었을지라도, 그저 이 한 해를 무사히 살아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저마다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지고 만나는 사람들. 각자의 채도를 유지하며 섞일 때 비로소 조화롭게 빛날 수 있다. 올해의 무채색을 밑색 삼아, 내년에는 더 많은 색깔을 들여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고 각자의 색이 선명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회색빛 겨울 끝에서, 'Colors'를 들으며.


https://youtu.be/0G383538qzQ?si=Eg9kGKMv3EUlM9NP

Black Pumas - Colors (Official Live Session)



매거진의 이전글이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