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읽점#14 [편의점 인간]
점점 규율에 갇혀가는 것은 누구일까. 편의점에 나열되어 있는 음료수일까, 편의점에서 일정한 하루를 보내는 프리터일까, 어느샌가 사회에 녹아들고 있는 우리일까?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처음에는 어딘가 어긋나 있다고 생각했던 주인공의 생각들이 점점 그렇게 공감되기 시작한다.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주변 인물들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졌다.
편의점에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삶에도 매뉴얼이 있다면 좋지 않을까. 가끔 불확실한 현실에 지칠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오랫동안 사람을 대하지 않으면 사람을 대하는 법이 헷갈리고,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가더라도 이게 맞는 길인지 의구심이 들 때면 누군가 내게 답을 정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정답에 기대고 싶은 마음에서 사회 안의 정답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부할 때 공부하고, 대학 갈 때 대학 가고, 취업할 때 취업하고, 결혼할 때 결혼하는 정답. 나도 남도 그 정답을 따라야 안심하고 마는 것이다.
이 책은 정답이 없어서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 정답이 없는 삶인가? 정말 좋은 삶인가? 정답을 따르고 있어서 안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나는 정답을 신경 쓰지 않는 삶만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끔은 좋은 대학에 가서, 1등을 해서, 남들의 인정을 받아서 안정감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반드시 정답을 따를 필요는 없지만 사회의 정답을 무의식 중에 따르려고 하기 때문에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부르는 것 아닐까.
그래서 마지막 질문, 나의 ‘정답’ 같은 면모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