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읽점#13[아저씨의 훈장]
때때로 사람들은 도덕에서 자랑거리를 만들고는 한다. 안타깝게도 자랑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도덕은 도덕심을 잃어버린다. 껍데기뿐인 도덕은 정말 모양만 남아 그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 훈장이 되어버리고 만다.
나는 아저씨의 자신만만한 태도에서 합리화를 강하게 느꼈다. 잘한 선택이라고, 최선의 길이었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끊임없이 말하다 못해 어떤 긍지와 자신감으로까지 이어진 것 아닐까. 그리고 내가 그에게서 연민을 느끼는 이유는 처자식을 선택하지 않은 것보다도 처자식에 대한 충분한 슬픔과 죄책감을 쏟아내지 못한 점 때문이다. 끝내 가장 허약해진 그때에서야 아들을 찾는 모습에서 나는 그의 가슴에 달린 단단한 자물쇠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두어 그의 속을 상하게 했을지를 헤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