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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길이 생겨났다 : 제설해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폭설 그리고 그 후,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 캠페인

by 마미랑 플래몽드

새벽 5시, 침대에서 잠시 눈을 떴는데 암막 커튼 사이로 밝은 느낌이 들어왔다.

반쪽이 거실불을 끄지 않고 깜박 잠이 들었을까 하고 거실로 나가봤더니,

전등빛이 아니라 눈이 반사되어 들어온 빛이었다.


지난 11월 엄청난 폭설을 경험하고 언제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토요일 눈예보에 눈이 많이 온다는 얘기는 없었는데...

새하얗게 덮인 차들과 도로에 걱정이 슬슬 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지상주차장에 주차를 해둔 터라

더더욱 신경이 쓰였다.


새벽 5시다 보니 아직 나가시는 분도 안 계셨는지

아파트 앞, 뒤 도로 모두 새하얀 눈밭 그대로였다.

내가 조금만 더 어렸어도 나가서 러브스토리처럼 드러누워 천사라도 만들어볼까 하는 열정이 생길 만큼.


5시 30분쯤 나와보니 눈이 덮여 없던 도로에 바퀴자국이 만들어져 있다.

아마도 제설차가 다녀갔겠지?

그리고 또 들려오는 모터소리.



이번엔 제설차가 아니라 직접 바람 나오는 기계를 매고

인도에 길을 만들어주고 계시는 분이 계신다.

아마도 관리사무소에 계시는 분이겠지?


이 추운 겨울 새벽 6시도 안 된 시간,

무거운 기계 매고, 제설차 끌고

없던 길을 만들어주시는 천사 같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편히 다닐 수 있어요.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 함께 해주세요!

귀여운 북극곰처럼 미끄러지면 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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