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남매 이름 짓기
이름이 정해졌다...
이틀을 내리 울었지만 바뀌는 건 결국 없었다.
그렇게 해주고 싶던 연결되는 이름을 포기하고
결국에는 어른이 원하는 이름을 주게 되었다.
어미가 해주고픈 이름을 주장하는
간 큰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아이의 미래를 담보로 쏟아지는 공격엔 속수무책.
평생을 살아가며 평생 동안 받을 비난을 견디기에는
그 비난의 화살이 내가 아닌 너에게로 갈 것이기에.
내가 지기로 했다.
다만 나중에 그 언젠가
왜 이름이 나만 다르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비록 하룻밤이었지만
너의 원래 이름은 이것이었노라고 얘기해주려 한다.
이제 수없이 불릴 너의 이름만큼
따뜻하고 풍요로움 가득하고 귀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뒤에서 어미는 항상 든든한 터가 되어줄 테니
귀하고 귀한,
으뜸가는 옥과 푸르른 생명, 따스함이 담긴
삼 남매의 이름 짓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