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편이 끓여준 눈물의 떡만둣국을 먹어보았는가
이제 진짜 새해다.
뱀의 해가 지나고 말의 해가 밝았다.
어제저녁에도 역시나 첫째와 함께 잠에 들어 새벽에 일어나 첫째 가방을 꾸렸다.
쌍둥이와 첫째까지 다 데리고 시댁을 갈 수는 없고 그래도 차례는 지내신다는 시댁에 첫째라도 보내야지 싶어서 주섬주섬 가방을 싸는데
첫째도 둘째 셋째 둥이도 다 깨어버렸네!
새해 복 많이 받아 인사를 주고받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인사를 하라고 알려주며
아이들 우유 먹이고 외출 준비시키며 정리하는 동안
남편은 혼자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래도 떡국 한 그릇 끓여주고 가고 싶어서라며
그 바쁜 와중에도 떡만둣국을 끓여내고
나 나가고 나서 얼른 떠먹어~~ 하고
차 밀리기 전에 첫째를 안고 집을 나서는 남편,
아니 내 편.
한 시간쯤 흐르고 둥이들을 재워 놓고서야
잠깐 숨 돌리며 다 불어버린 떡만둣국을 한술 떠보는데
그 정성과 사랑에 그저 눈물이 차올라서 고개를 들어보지만 내가 국을 먹는지 눈물을 먹는지.
계획하지 않았던 복덩이들로
애 셋을 키우는 건 벌써부터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남편이 아니라 내편이 있어서
홀로 둥이를 보는 시간도 외롭지 않다.
고맙고 또 고마워.
언제나 내가 첫 번째인 사람.
결혼 참 잘했다.